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이것은 과거였던 미래를 품은 기록이다[금요일의 문장]

경향신문
원문보기

“영원의 세계는 고독으로 물들어 있었다. 영원은 하늘의 목소리를 받아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 종이와 물감을 다루듯 사랑과 고독의 낱말을 써 내려가던 날들 속에서. 세계는 영원의 회전 속에서 진동하고 있었다. … 영원의 세계에서 시간과 공간은 중첩되어 순환하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였던 미래를 품은 기록이다.”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수록작 ‘영원은 엷어지는 분홍’ 중, 문학실험실

이제니 시인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시집이다. “세계는 무덤으로 가득 차고 있다. 사이사이. 빈자리는 채워지고 또 채워지고 있다// 엄마 흰빛을 따라가세요.”(‘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중) “어리고 여린 돌의 흰 가루. 더는 만날 수 없는 몸의 고운 뼛가루”(‘돌이 준 마음’ 중) 시집 군데군데 떠나보낸 어머니에 대한 애도의 정서가 담겼다. 시인은 슬픔을 감각하며 영원과 순환 그리고 그 가운데서 발견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집의 후반부에 놓인 ‘되기-물방울 속의 물방울’ ‘되기-나 없는 나’ ‘되기-그 밖의 모든 것’ 등으로 이어지는 ‘되기’ 연작들은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보려는 시도다. 시인은 이 시들을 통해 왜곡된 관념을 넘어 세계의 본질에 다가간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편운문학상, 김현문학패,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2. 2또럼 서기장 연임
    또럼 서기장 연임
  3. 3이사통 고윤정
    이사통 고윤정
  4. 4이재명 울산 민생쿠폰
    이재명 울산 민생쿠폰
  5. 5이혜훈 부정청약 의혹
    이혜훈 부정청약 의혹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