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시민들이 시위 유혈 진압의 참상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입을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거주하는 사라라는 여성은 이스라엘 N12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TV 카메라 앞에서 '그들이 사람을 해치면 치명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약속을 지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나"며 "이념 때문이 아니라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사라는 이란 옛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가 현 이슬람 신정체제 축출을 외치는 것을 보고 많은 이란인이 지난 8∼9일 테헤란에서 시위에 가담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이란에서 벌어진 모든 시위에 참여했었는데, 이번 시위가 가장 대규모였다"며 "그리고 가장 잔혹하고 극단적인 학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란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거리에서 사람들을 총살했다며 "전에 경험하지 못한 강한 분노에 휩싸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국의 진압 후 테헤란 시내가 한산해졌다며 "더는 '이슬람공화국'을 원치 않지만 우리의 빈손으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며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결정적인 군사적 공격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테헤란 주민 레일라는 "안타깝지만 시위가 많이 약해졌다"며 무력감을 털어놨다. 지난 8일부터 2주째 인터넷이 거의 차단된 탓에 자신처럼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을 몰래 쓰지 않는 이들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이다.
테헤란 거리에 걸린 대형 이란 국기 |
레일라는 "숨막히는 듯한 기분이고, 거리에 공포가 점점 더 커진다"며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폭력적이고 잔혹한 정권에 맞서 외롭게 남겨졌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은 우리에게 불리하고 세계의 침묵은 독재정권을 강화할 뿐"이라며 "시위가 잦아든 것은 체념이 아닌 억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스타링크 인터넷을 통해 인터뷰에 응한 알리 마슈하드는 "목소리를 전달할 시간이 몇 분밖에 없다"며 "무자비한 정권의 그림자 아래에서 계속 사는 것보다 죽음이 더 나은 선택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슈하드는 "이란 정권은 마치 미국이나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같은 외부 세력이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다는 듯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고 하지만 국민의 돈을 훔치고 우리 삶을 망친 것은 이란 정부 자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의 이익을 위해 거리로 나서지 않는다"며 "우리는 자유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순교자·참전용사재단을 인용해 시위 관련 사망자가 3천11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이란 당국의 공식 집계는 외부 추정치보다 훨씬 적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25일째인 전날까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총 4천902명이 죽었으며 추가로 9천387명의 사망 사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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