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예정자 울산 웨일즈 합격
‘선수난’ 대학야구 울상
선수 선발 ‘시기’ 조절 필수
프로→아마 이동 허용해야
해묵은 제도, 이제 바꿀 때
‘선수난’ 대학야구 울상
선수 선발 ‘시기’ 조절 필수
프로→아마 이동 허용해야
해묵은 제도, 이제 바꿀 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기회를 주는 취지는 이해하는데…왜 피해는 대학이 떠안아야 하나.”
대학야구 현장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최근 논란의 본질을 정확히 찌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주도로 창단한 퓨처스리그 신생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첫 트라이아웃은 ‘선수에게 열린 기회’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리고 대학야구는 또 한 번 구조적 사각지대로 밀려났다.
울산 웨일즈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창단 멤버 26명을 선발했다. 고교 졸업 예정자 6명이 포함됐고, 일부는 이미 대학 입학이 확정된 상태였다. 대학야구의 현실을 아는 이라면, 이 지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대학은 체육특기생 정원(TO)이 엄격히 묶여 있다. 입학이 확정된 선수가 빠져나가면 그 자리는 그대로 공석이 된다. 대체 선발이 쉽지 않다. 수시 원서 접수는 이미 끝났고, 정시로 야구부 인원을 충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현장의 반응이 격앙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복수의 대학 감독들은 “KBO가 아마를 살린다더니, 대학을 죽이는 꼴”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번 사안은 특수 케이스로 치부할 수도 있다. ‘번갯불에 콩 볶듯’ 트라이아웃을 진행했고, 세세한 조율이 부족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울산 웨일즈는 자유 선발로 선수를 뽑는다. 이탈자가 생기면 다시 트라이아웃을 열 수 있다.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다.
KBO 신인드래프트는 9월에 열린다. 고교 선수들의 진로 선택과 대학 입시 일정을 고려한 장치다. 울산 웨일즈 역시 고교선수까지 대상으로 한다면, 최소한 대학 입시와 겹치지 않도록 시기를 조정해야 했다. 이는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기본값에 가깝다.
‘육성선수라도 프로에 가야 산다’는 분위기가 굳어졌다. 대학은 선수가 없어 ‘난리’다. 특히 지방 대학 상당수는 신입생 모집부터 난항을 겪는다. 이런 구조에서 프로가 입학 예정자까지 흡수하면, 대학야구가 버틸 여력은 없다.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건 선발 시기 조정만이 아니다. 선수 풀 자체를 회복시킬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프로에서 쓴맛을 본 저연차 선수들의 대학 유턴 허용이다.
현재 제도는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 ‘프로는 프로, 아마는 아마’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여전히 규정을 지배하고 있다. 고졸로 프로에 직행했다가 1~2년 만에 방출된 선수들은 갈 곳이 없다.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재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야구계 전체의 손실이다. 대학은 경험 있는 선수를 받아 질을 높일 수 있고, 선수는 다시 성장할 발판을 얻는다. 선수 육성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프로 경험 선수의 대학 복귀를 허용하는 제도적 창구는 꼭 필요하다.
해묵은 규정을 손보지 않으면, 대학야구는 계속해서 ‘뒷정리’만 맡게 된다. 이제는 KBO가 움직여야 할 차례다. km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