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가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떠올랐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소유에서 경험으로.' 우리의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른바 '구독경제'를 통해서다. 오늘날 구독경제는 미디어 서비스·자동차·가전·의류·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일회성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면 거의 모든 걸 구독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AI 기술과 결합한 구독경제는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고 선호도를 학습해 필요한 순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전회사들은 AI 기반의 맞춤형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커머스 플랫폼과 온라인 쇼핑몰은 AI를 활용한 검색 최적화, 맞춤형 추천, 자동화 결제 및 배송 시스템 강화, 소비자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저서 「강제 구독의 시대」에서 기술 발전과 함께 나타나는 구독경제의 핵심 구조를 파헤친다. 전형적인 하드웨어 제품 판매 기업이던 자동차 회사들이 왜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으로 전환하고 있는지, AI 기업들은 왜 하나같이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을 선택하는지 살펴본다.
AI와 결합한 구독경제의 미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구독 모델', 대체 불가능한 구독 기업이 벌이는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구독 전략도 다룬다.
저자는 구독경제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의 유일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분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기업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 지금, 구독경제야말로 예측 가능한 수익 모델을 제공하고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때 기업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젠 '구독'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됐다." 구독경제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소비자다. 저자는 구독 서비스가 늘면서 소비자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형식적으로는 언제든 해지할 수 있지만, 대체 서비스가 없어 사실상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구독을 해지하지 못하는 현상을 '강제 구독'이라고 정의한다.
"구독은 편리함을 무기로 소비자의 선택을 줄이고, 생활 자체를 잠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의 락인(Lock-in) 전략이 강화할수록 소비자는 점점 '을'의 위치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원치 않는 기능까지 함께 구독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합리적 소비'지만, 방심하면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한 구독경제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고 다가올 전환의 방향을 제시한다. "위기의 시대, 구독경제가 답이다." 저자는 구독이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존 전략이 됐다며,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구독경제의 본질과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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