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대한항공에서 받은 숙박 초대권으로 160여만원 상당의 제주 서귀포 칼호텔 객실을 이용한 혐의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 여행을 앞두고 대한항공 임원과 직접 통화하겠다고 언급한 녹취가 나왔다. 기업 쪽에 호텔 숙박뿐 아니라 제주 여행 편의 전반을 요청했을 정황이다.
한겨레가 22일 확보한 통화 녹취를 들어보면, 김 의원은 2024년 11월11일 보좌직원 ㄱ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국회 대관 등을 맡고 있던 대한항공 전무를 언급하며 “내가 전화를 할 텐데, ‘(전무에게) 내가 전화를 할 거다, 제주도 가시는데 좀 알려드려라’고 얘기를 해라. 그러면 내가 전화를 하겠다”고 지시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달 22일부터 24일까지 아내, 차남과 대한항공에서 전한 숙박권을 이용해 제주 서귀포 칼호텔 최고급 객실에 묵었다. 제주 방문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직접 연락하겠다는 뜻을 알리며, 보좌직원에게 미리 언질을 주도록 한 것이다.
당시 보좌직원들은 실제 대한항공이 숙박 외에도 제주 여행 전반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ㄱ씨는 “대한항공에서 제주도에 있는 임원을 보내 (김 의원 가족을) 2박3일간 수행하게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보좌직원 ㄴ씨도 “제주도에 다녀와서 김 의원이 ‘(차남이) 다금바리를 먹어야 된다고 해서 먹긴 했는데, 내 돈 주고는 못 먹겠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 관련 비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최근 해당 녹취를 확보하고, 이름이 언급된 대한항공 전무를 불러 조사하는 등 구체적인 편의 제공 정황을 살펴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쪽은 “제주도 방문 때 모든 비용은 자비로 부담했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전혀 편의를 받은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 의원 배우자 이아무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서울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김 의원 가족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 등 김 의원을 둘러싼 비위 혐의 여럿에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핵심 피의자다. 특히 동작구 전 의원들이 2020년 김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제공을 구체적으로 적은 탄원서에는 이씨가 직접 금품을 요청하고 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이씨는 이날 오후 경찰 조사에 출석하며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을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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