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4분기 성장률은 되레 후진
일부 업종 외 주력산업 경쟁력 하락
코스피(KOSPI) 지수가 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두달 반 만에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 지수가 적용된 1980년 이후 46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린란드 충돌로 대서양 동맹이 휘청하면서 해외 증시가 흔들렸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5000선 코앞에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부터 탄력이 붙어 마침내 5000 고지를 밟은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며 2000선 후반 박스권 장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증시는 거침없이 우상향으로 치솟는데 국내 증시만 소외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쏟아진 여러 주주친화 정책은 국내 주가에 모멘텀 역할을 했다. 부작용 우려에 대한 지적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이사충실의무 강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조항이 투자자 유입을 견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증시를 끌어올린 데는 글로벌 금리 인하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여기에 인공지능(AI) 수요로 촉발된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이 컸다. 코스피 시총 상승분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이 이끌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CES)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연일 불을 뿜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기업의 지수 상승 역할에 주목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슈퍼호황 사이클과 맞물려 국내 증시 추가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일부 업종 외 주력산업 경쟁력 하락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
코스피(KOSPI) 지수가 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두달 반 만에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 지수가 적용된 1980년 이후 46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린란드 충돌로 대서양 동맹이 휘청하면서 해외 증시가 흔들렸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5000선 코앞에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부터 탄력이 붙어 마침내 5000 고지를 밟은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며 2000선 후반 박스권 장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증시는 거침없이 우상향으로 치솟는데 국내 증시만 소외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쏟아진 여러 주주친화 정책은 국내 주가에 모멘텀 역할을 했다. 부작용 우려에 대한 지적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이사충실의무 강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조항이 투자자 유입을 견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증시를 끌어올린 데는 글로벌 금리 인하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여기에 인공지능(AI) 수요로 촉발된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이 컸다. 코스피 시총 상승분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이 이끌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CES)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연일 불을 뿜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기업의 지수 상승 역할에 주목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슈퍼호황 사이클과 맞물려 국내 증시 추가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 흐름을 타고 코스피 6000선, 7000선까지 내달릴 수 있길 바라지만, 이럴수록 냉정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체력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다. 철강, 석유화학, 정유, 배터리 등 과거 중국을 압도했던 주력산업 업체들이 줄줄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증시가 대형 기술주만으로 버티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서 적잖은 충격을 줬다. 당초 기대치를 하회한 -0.3%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은 간신히 1%에 그쳤다. 반올림하지 않은 성장률은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이다. 반도체가 최대 수출 호황을 누렸고, 자동차도 대미 관세 리스크를 뚫고 선전했는데도 이 정도 성장이었다.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성적표다.
올해는 2%대 안팎 성장이 예상되지만 저조했던 지난해 성장의 기저효과 의미가 크다. 미국 재무장관까지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잡히지 않는 원·달러 환율도 이런 한국의 저성장 고착화 불안감 때문이다. 고환율·저성장에 한국 경제는 갇혔는데 증시만 타오르는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성장, 환율, 증시가 골고루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주가 부양만 노리는 편법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차례 개정된 상법도 기업 성장력 확보 측면에선 악재였다. 이런데도 여당은 이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3차 개정을 밀어붙이려고 한다.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경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이 많을수록 증시에 힘이 생긴다. 기업과 경제체력부터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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