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폐업 1억 들어도 문 닫는 주유소 1천곳… "수익 1%도 안 나"

파이낸셜뉴스 구자윤
원문보기
3~4년 내 '1만곳 붕괴 위기' 전망
업계 "알뜰주유소·친환경차 영향"
비싼 정화비에 곳곳 흉물로 전락
석유 3단체 "보조금 등 지원 절실"



전국 주유소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최근 7년간 1000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정화 비용 탓에 폐업조차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업계에서 나온다.

■수익성 악화로 매년 주유소 감소세

22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2019년 1만1700곳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만694곳으로 줄었다. 단순 계산하면 2∼3일에 한 곳꼴로 주유소가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3~4년 내 주유소 수가 1만곳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1991년 17.8%, 2001년 11.5%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1.7%까지 급락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알뜰주유소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정부의 조달·세제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25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사실상 가격 기준점 역할을 하면서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뜰주유소 수는 2019년 1182곳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318곳으로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주유소의 10% 남짓한 알뜰주유소가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일반 주유소의 경영 여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친환경차 확산으로 중장기적인 연료 수요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3분기 만에 40만대를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의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폐업 비용 1억원…"정부 지원 필요"

수익성 악화에도 폐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주유소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면 토양정밀조사, 지하 저장탱크 제거, 위험물 처리 등 원상복구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에 드는 비용은 평균 1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휴업과 영업을 반복하거나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주유소도 적지 않다.

대한석유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지난해 5월 주유소 관련 건축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국회 토론회를 열고 알뜰주유소의 운영 주체와 역할 재정립과 함께 주유소 폐업 보조, 물류·교통 데이터 거점화 전환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안승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알뜰주유소가 생기면서 일반 주유소의 폐업 속도가 빨라졌다"며 "모든 주유소의 알뜰주유소 전환이든, 알뜰주유소 폐지든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데 정부 논의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주유소 폐업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차량대수 대비 주유소 수가 일본이나 독일보다 많은 편"이라며 "알뜰주유소의 물가 안정 기여 효과와 폐업 비용 지원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2. 2쿠팡 ISDS 중재
    쿠팡 ISDS 중재
  3. 3평화위원회 출범
    평화위원회 출범
  4. 4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5. 5이수혁 팬미팅 해명
    이수혁 팬미팅 해명

파이낸셜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