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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극복하는 '최강 정예'…해군 SSU 따라 입수해보니

머니투데이 정한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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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오리발 수영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본부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오리발 수영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본부


"아 뜨거!"

"와아~화이팅!"

22일 오전 경남 진해 군항 12부두 앞바다. 영하 8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도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 70여명이 차례차례 함성과 함께 물에 뛰어들었다. 검은색 잠수복을 입은 대원들은 이내 수중에서 오와 열을 맞춰 혹한기 훈련 중 이날의 마지막 코스인 '오리발 바다 수영'에 나섰다.

이날 SSU 대원들이 입수한 바다의 수온은 영상 5도였다. 사람이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1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는 추위다. 잠수복을 입어도 기대만큼 큰 차이는 없다. 대원들이 착용한 습식 잠수복은 주로 해상 인명 구조 작전에서 쓰인다.

잠수 작전시 입는 건식 잠수복보다 활동하기 편하지만 말 그대로 물이 들어온다. 서서히 체온을 앗아가 장기간 차가운 바다에 머무르는데 적합하지 않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복을 입어도 (생존시간은) 3시간"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기자가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SSU 대원들과 함께 입수한 모습이 담긴 사진. /사진제공=해군본부

22일 기자가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SSU 대원들과 함께 입수한 모습이 담긴 사진. /사진제공=해군본부


기자가 입수해보니 설명과는 달랐다. 곧바로 '억' 소리가 나왔다. 냉기가 순식간에 전신에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체 쪽부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등 뒤까지 젖었다. 바다의 짓누르는 냉기와 별개로 물과 함께 차가움이 스며들었다.

입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던 잠수복은 초심자에게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잠수복 내 공기층 때문에 저절로 다리가 물에 뜨며 무게중심이 뒤로 이동했다. 제자리에 머무르려면 발을 내려 끝없이 움직여야 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오리발 수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오리발 수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


그러나 대원들은 이날 수상 1㎞를 약 11분 만에 주파했다. 혹한 속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5㎞를 달리고, 구명보트에 올라 2.5㎞의 패들링을 직전 훈련에서 마친 뒤라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바다 수영은 해류나 파도 같은 장애물 때문에 실내 수영보다 힘이 든다.


SSU 잠수사들은 특수부대답게 지친 기색이 없었다. 배대평 SSU 심해잠수사(하사)는 "SSU는 국민과 전우를 지킬 수 있는 곳이라면 대한의 추위에서도 바다에 뛰어들어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SSU는 세계적인 최정예 심해잠수 특수부대다. 해상에서 인명과 선박을 구조하고, 침몰당한 배를 인양하는 해양 재난구조의 스페셜리스트다. 1993년 서해 훼리호 구조작전부터 천안함, 세월호 탐색·구조작전, 2019년 독도 소방헬기 인양작전까지 국가적 재해·재난 현장에서 크게 활약했다.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고무보트 패들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철인중대 선발경기 종목인 고무보트 패들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


SSU는 매년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인 대한에 맞춰 혹한기 내한훈련을 진행한다. 심해잠수사들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하고 혹한의 겨울 바다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2022년부터는 SSU 소속 3개 중대가 '철인중대' 선발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훈련을 펼친다. 이날 진행한 단체달리기, 고무보트 패들링, 오리발 수영은 중대별 팀워크 평가 항목이다. 전날에는 수중작업 능력을 심사했고, 오는 23일에는 장거리 단체 달리기(20㎞)와 바다 맨몸입수를 진행한다.

이날 수영 평가가 끝난 뒤에도 SSU 대원들은 다시금 바다에 뛰어들어 "타오르는 사명감에 오늘을 산다"며 군가를 제창했다. 엄노날드아담스 SSU 구조작전대대장(소령)은 "실전과 같은 혹한기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고도의 구조작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단체 달리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본부

22일 경남 창원 해군 해난구조전대에서 진행된 SSU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심해잠수사들이 단체 달리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본부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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