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좁고 추운 임시주택에서 강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 기다림 속에 몸과 마음이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의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단지입니다.
산자락을 따라 부는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강추위 속에서 이재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건 여덟 평 남짓한 임시주택뿐입니다.
말이 주택이지 컨테이너를 개조한 조립식 건물이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입니다.
밖으로 드러난 수도관은 걸핏하면 동파돼 물이 끊깁니다.
[정 민 남 / 산불 이재민 : 추운데 이제 동파가 되고 하니까 물도 안 나오고, 또 이게 외풍이 세다 보니까, 유리창에 얼음도 얼었거든요. 습기가 차니까 얼음이 얼었더라고, 아침에 내가 보니까.]
강추위 속 다시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산불 피해가 컸던 과수원입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곳곳에는 이렇게 죽은 나무들이 방치돼 있고, 부러진 나무토막이 나뒹굽니다.
보험금과 정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데 새로 나무를 심어도 수확까지는 몇 년을 더 버텨야 합니다.
[하 관 호 / 산불 이재민 : 수입 자체가 없어져 버리니까. 작년 농사는 뭐 폐농도 아니고, 약값도 못 벌었어요. 앞으로 살 길이 좀 막막하지. 어디에서 빚을 내든 (농사를) 하기는 해야 해.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지난해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가운데 4천여 명이 아직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거도, 생업도 일상을 되찾지 못한 채 맞은 강추위에 어느 때보다 길고 고단한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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