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CES 2026이 시작한 지난 6일 기준 18만7100원에서 지난 21일 26만2000원으로 약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78.2%), 기아(40.5%), 현대모비스(33.2%) 등 주요 계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글로비스 역시 그룹주 랠리에 동참했다. 과거 지배구조 이슈로 버티던 종목이라는 인식과 비교하면 주가 성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특징은 정 회장의 직접 지분율이 낮은 대신 핵심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2.36%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 지분 34.87%를 들고 있다. 기아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7.90%를 보유하면서 순환 고리를 완성한다. 이 순환 고리의 정점에 서 있는 정 회장의 직접 지분율은 0.33%로 낮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주목해 왔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글로비스가 그동안 단순 물류 계열사를 넘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아 온 이유다.
하지만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전면에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정 회장이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가치가 최대 27조원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장기 생산량과 매출 전망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128조원으로 산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테슬라 휴머노이드 사업과의 비교를 통해 146조원 수준의 시장가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1.9%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경우 해당 지분은 승계 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게 된다. 개인 지분 일부를 처분하더라도 현대차그룹(HMG글로벌)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지배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과거 현대글로비스에 집중됐던 승계 기대가 분산되는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배구조 기대가 희석되는 대신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해운·자동차 운송이라는 본업의 안정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증권은 이날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5.5% 상향한 32만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 들어 성장 궤도에 진입했고 중국발 완성차 수출 물동량도 올해 570만대로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약 11%)의 반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향후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승계 전략이 다변화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더 이상 지배구조 기대만으로 설명되는 종목이 아닌, 실적과 사업가치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조944억원, 영업이익 1조5647억원, 순이익은 1조29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6%, 21.0%, 29.0%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60억원으로, 연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인 1조8000억~1조9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추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비계열 매출 확대, 주주환원 정책, 물류 자동화 및 신사업 성과 등을 꼽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확장·비계열 매출 적극 확대·신사업 전개 등 3가지 전략을 적극 추진해 2030년까지 누적 9조원 수준의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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