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불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사령탑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FA(자유계약)에 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부분이 아닌 불펜을 보강하는 건 좋은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해 중요한 시점에 불펜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승조가 어려운 시즌을 보냈는데,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구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펜투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고 필승조를 (쓰는 걸)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단에서) 불펜을 보강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21일 3명의 선수와 계약했다. 우선 이날 오전 내부 FA 투수 조상우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21일 오후에는 외부 FA 투수 김범수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KIA가 이범호 감독 부임 이후 외부 FA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KIA는 투수 홍건희와 총액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의 계약 총액은 42억원이다.
1994년생인 조상우는 202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이적했다. 팀 내 투수들 중에서 전상현(74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조상우의 2025시즌 성적은 72경기 60이닝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
1995년생인 김범수는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쳐 2015년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25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481경기 27승 47패 72홀드 5세이브 484탈삼진과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73경기 48이닝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4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992년생인 홍건희는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불펜 강화를 원했던 팀들과 연결된 그는 6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오게 됐다. 1군 통산 성적은 488경기 27승 48패 58세이브 55홀드 602탈삼진 평균자책점 4.92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8위로 추락한 건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이어 지난해 KIA가 역대 2번째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팠다.
불펜도 기대 이하였다. KIA는 2024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위(4.9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9위(5.22)에 그쳤다. 올해 5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시즌 리뷰부터 올 시즌 목표 수립까지, 한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 과제 발표가 파트별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이 감독은 "(세미나에서) 우리 팀이 올 시즌에 어떻게 가는 게 가장 확률이 높을지 이야기를 나눴고, 불펜이 약점으로 꼽혔다. 시즌 초반 불펜을 많이 쓰다 보니 마지막 30경기 때 필승조가 힘들지 않았나 판단했다"며 "남은 불펜투수를 다 잡을 수 있는 게 팀에 더 좋지 않을까 싶었고, 최준영 대표이사님께서 잘 준비해 주셔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풍부한 불펜 자원이 팀에 가세한 건 분명히 큰 플러스 요인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9위였는데, 올해는 3~4위만 차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기는 경기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에 롱릴리프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해준다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KIA 코칭스태프와 외국인 선수(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해럴드 카스트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은 22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떠났다. 선수단 본진은 23일 출국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