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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쟁?···“이익 대비 아직 싸다” [여의도 고수의 한수]

서울경제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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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한투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
"삼전·하닉 PER 10배···여전히 저평가"
애플 사례 들며 고점 논쟁 한계 짚어
"10년 뒤 산업 구조 변화를 봐야"
AI 핵심·수혜주 7대3 투자 추천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가 고공 행진하며 고점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전환 흐름 속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판단이다.

최민규(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배 안팎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하면 고점 논쟁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 규모가 현재 1조 달러에서 향후 10년 내 6조~7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이는 유럽 주요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합친 수준으로 AI가 경제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 잡는다는 의미”라며 “이를 떠받치는 반도체 수요 역시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과거 애플 사례를 들며 단기 고점 논쟁의 한계를 짚었다. 인터넷 확산기 당시 애플 주가는 단기간 급등하며 버블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후 20여 년간 정보기술 생태계 확장과 함께 전혀 다른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에도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말이 반복됐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가격이 아니라 10년 뒤 산업구조 변화였다”며 “지금 반도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주가 상승이 일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장세는 주도주가 분명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밸류체인이 시장을 이끌어왔고 이러한 구조는 당분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AI 반도체 비중이 확대될수록 관련 밸류체인으로 묶여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 역시 순차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소부장 업종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모든 소부장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반도체와 실질적으로 연결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소부장 기업의 수혜 여부를 판단할 때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주요 행사에서 제시되는 밸류체인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어떤 반도체를 얼마나 사용하고 공급망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를 직접 언급하는 만큼 이러한 발언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1~2년을 내다본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코어와 위성 구조를 제시했다. AI 산업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을 코어 자산으로 두고 관련 밸류체인을 위성 자산으로 구성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비중은 7대3 수준을 기본으로 하되 시장 환경과 업종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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