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역외상센터. 부산시 제공 |
지난해 10월20일 아침 6시17분께 부산 동래구 고등학교에서 3학년 남학생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6시33분께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6시44분부터 11개 병원에 열네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데려오라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 남학생은 아침 7시25분께 심정지가 왔고 열다섯번째 전화를 걸었던 병원에 7시35분 도착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부산시는 22일 “응급실 미수용과 환자 이송 지연으로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지역외상거점병원 두곳을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급성약물중독 환자는 위급 정도에 따라 차등 진료하는 순차진료체계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역외상거점병원은 중증 외상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적정한 치료를 한다.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가운데 외상 진료 인력·시설·장비 등 핵심 기반시설과 운영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가운데 선정한다. 부산시는 지역외상거점병원이 중증 외상환자의 이송 지연과 병원 미수용을 줄이고 권역외상센터 과밀 문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급성약물중독 환자는 중증도 편차가 크고 정신과 진료 연계가 필요한 사례가 많아 병원 미수용과 전원이 잦은 대표적 응급질환군이다. 이에 부산시는 급성약물중독 순차진료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119구급대의 현장 중증도 분류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을 통해 이송이 이뤄진다. 응급치료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사후 관리를 한다.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부산대병원이 중증치료기관, 고신대학교복음병원·부산의료원·대동병원·동래봉생병원·부산성모병원·좋은강안병원이 경증치료기관이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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