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장재훈 부회장과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
현대차의 로봇 부품 전담 구매조직 신설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신사업의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이 깔려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양산을 앞두고 부품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구축은 로봇 양산 체제 가동에 필수적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 구현을 위해 수만개에 달하는 고정밀 부품의 유기적인 결합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로봇 사업의 성패가 온디바이스(내장형) AI(인공지능)와 주요 부품의 완성도, 대량 양산 체계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시장에 있는 완성품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 목표에 맞춰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부품을 설계하고 품질을 육성하는 과정이 핵심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산업현장에 대규모 투입한다. 이 과정에서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고 기술력을 함께 높이는 부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하며 양산 로봇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원가 절감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전용 구매조직을 통해 조달 단가를 낮추고 고부가 부품의 수급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대중화가 가능한 수준의 양산 가격대를 맞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품 하나하나의 소싱 역량이 곧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최적의 가격 구조를 짜는게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자SW(소프트웨어)부품구매팀 신설의 경우 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환 기조와 맞물려있다. 이 팀은 자율주행부품구매팀에서 독립한 조직으로 그동안은 센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담당했지만 이번에 차량의 중추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결정되는 SDV 체제에서 조달 전문성을 키우는게 미래차 생산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에 소프트웨어 구매 전담팀을 따로 꾸린 것이다.
지난달 중순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준철 제조솔루션본부장 겸 구매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 사장은 생산기술과 수익성·공급망 관리를 동시에 총괄하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로보틱스·자동화·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차세대 생산체계를 마련해달라는 과제를 부여받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틱스가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주력 사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조직도 역시 로봇 양산에 최적화한 구조로 개편했다"며 "생산 현장과 구매 부서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제조 원가를 낮추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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