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네트 CI |
코스닥 상장사 링네트가 시중 금리를 크게 웃도는 고배당을 결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링네트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번 배당 결정은 단순한 이익 소각을 넘어 링네트의 지배구조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대 규모 배당…배경은 풍부한 현금
이번 배당의 규모는 링네트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주당 300원의 배당금은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7.47%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이다. 배당금 총액은 61억1160만3600원으로 책정됐다.
배당금 상향 추세는 최근 3년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3년 결산 당시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24년 240원으로 급증했고, 이번 2025년 결산에서 300원으로 다시 한번 뛰었다. 불과 2년 만에 주당 배당금이 3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배당이 가능한 이유는 링네트의 탄탄한 재무구조 덕분이다. 링네트는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을 영위하며 20년 넘게 흑자 경영을 지속해왔다.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링네트의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차입금이 거의 없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자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도 배당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약 8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오너 2세 이정민 대표 체제와 배당의 함수관계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고배당 정책이 오너 2세인 이정민 대표의 경영 승계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주석 부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2023년 7월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으며 링네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이정민 대표의 지분율은 14.44%이며 이주석 부회장의 지분율은 5.72%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배당 성향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통상적으로 기업 승계 과정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주식을 증여받을 때 발생하는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며,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오너 경영인 입장에서 이러한 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은 배당금 수령이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최대주주인 이정민 대표는 개인적으로만 약 9억6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하면 오너 일가로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즉 회사의 풍부한 유동성이 배당이라는 절차를 통해 승계 재원과 지배력 강화 자금으로 활용되는 구조가만들어지는 셈이다.
◇일반 주주와 오너의 이해관계 일치…리스크는 없나
일반적으로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이 발생하는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반면 링네트는 승계 과정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소액 주주들 또한 7%가 넘는 높은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으므로 현재 상황은 오너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구간에 있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는 사업의 구조적 한계와 배당의 지속 가능성이다.
링네트의 매출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Cisco) 제품 유통과 구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시스코의 파트너 정책 변화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발생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네트워크 통합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분류된다.
향후 승계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후에도 지금과 같은 고배당 정책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오너 일가의 필요 자금이 충당된 이후 배당 성향이 예전 수준인 주당 100원대로 회귀한다면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지금의 고배당은 지배구조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링네트는 1000억원대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향후 이 자금을 신성장 동력 확보에 쓸 것인지, 아니면 승계 마무리를 위한 주주환원에 집중할 것인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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