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를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에이아이(AI)의 챗지피티(Chat GPT)와 같은 챗봇 형태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말께 시리를 인공지능 챗봇 형태로 바꿀 계획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드명 ‘캄포스’라(Compos) 불리는 이 계획은 지난 12일 발표된 애플과 구글의 협업 결과물이다.
새로운 챗봇 캄포스는 제미나이팀이 개발한 애플 맞춤형 모델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버전 11’로 알려졌다. 기존 애플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제공되고, 호출 방법도 지금 시리를 사용할 때와 같이 사용자가 ‘시리’라고 부르면 된다. 캄포스는 애플 주요 플랫폼의 차세대 운영체제에 신기능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아이오에스(iOS)27뿐 아니라 아이패드오에스(iPadOS)27, 맥오에스(macOS)27에도 통합된다. 블룸버그는 이런 새로운 시리를 두고 “인공지능 시장에서 애플이 반등할 수 있는 계획의 핵심요소”라고 짚었다.
이는 애플이 그동안 추진했던 다양한 인공지능 전략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은 인공지능을 기존 기능에 통합시키는 형식으로 사용했다. 예컨대 글쓰기의 경우, 인공지능이 ‘재작성’이나 ‘교정’을 돕는 식이었다. 하지만 챗지피티,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대중화된 인공지능 대부분이 챗봇 형태인 만큼, 애플도 이와 유사한 형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운영체제에 인공지능을 통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판매하는 모델에도 해당 기능의 탑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캄포스의 기본 모델은 교체할 수 있게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애플은 제미나이 기반의 모델 대신 중국의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한 챗봇 테스트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인공지능은 미∙중 경쟁 상황에서 일종의 이데올로기 도구로 여겨진다. ‘인공지능 뇌’를 교체할 수 있다면 아이폰이 ‘미국산’이더라도 계속 중국에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은 오늘 6월 애플의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26)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식 적용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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