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안·경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가 보도했다. 고위 임원들의 안전이 과거보다 더 많은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리서치업체 ISS-코퍼릿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 가운데 최고경영진에게 보안·경호 혜택을 제공하는 회사 비율이 2020년 12%에서 2024년 22.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4년은 관련 통계가 가장 최근 집계된 연도로 지난해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ISS-코퍼릿의 스테파니 홀링거 부국장은 “우리가 (기업들과) 나누고 있는 대화들과 보다 광범위한 환경을 고려할 때, 2025회계연도엔 보호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 비율과 그 규모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리서치업체 ISS-코퍼릿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 가운데 최고경영진에게 보안·경호 혜택을 제공하는 회사 비율이 2020년 12%에서 2024년 22.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4년은 관련 통계가 가장 최근 집계된 연도로 지난해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ISS-코퍼릿의 스테파니 홀링거 부국장은 “우리가 (기업들과) 나누고 있는 대화들과 보다 광범위한 환경을 고려할 때, 2025회계연도엔 보호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 비율과 그 규모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 피살 사건 이전부터 나타났다는 것이다. 톰슨 CEO는 2024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자 회의 참석차 체류하던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024년 한 해 동안 CEO 보호에 170만달러(약 25억원)를 사용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미국에선 최근 몇 년 동안 공인을 겨냥한 폭력 행위가 증가해 왔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 차례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보수 성향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피살됐다. 블랙스톤의 고위 임원인 웨슬리 르패트너도 지난해 뉴욕 한 오피스 빌딩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기업 보안 컨설팅 업체 코퍼릿 시큐리티 어드바이저스의 제러미 바우만 CEO는 “톰슨 CEO 사망 이후 더 많은 회사들이 자사 보안 프로토콜을 점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협박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늘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불만을 공개 표출하고, 그 불만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더 적극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주들에게도 최고경영진들의 ‘안전’은 주요 관심사가 됐다. 월마트는 지난해 위임장 설명서(proxy statement)에서 처음으로 더그 맥밀런 CEO를 대상으로 제3자 업체에 보안 평가를 의뢰했다고 공개했다면서, 그의 개인 안전을 위해 7만 6779달러(약 1억 1300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4년 앤디 재시 CEO 경호 비용으로 110만달러(약 16억 1600만원)를 사용했다. 이는 전년의 98만 6164달러(약 14억 4900만원)에서 11.6%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해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 경호에는 160만달러(약 23억 5000만원)를 썼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40만달러(약 152억 8100만원) 규모의 개인 경호 혜택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그와 가족의 개인 보안 추가 비용을 위해 1400만달러(약 205억 6600만원)가 별도로 지급됐다.
존슨앤드존슨도 지난해 임원들에 대한 위협 증가를 이유로 내부 보안 평가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CEO는 현재 모든 업무 및 개인 여행시 무장 운전기사와 안전이 보장된 회사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이 방침은 톰슨 CEO가 피살된 2024년 12월부터 시행됐다. 브로드컴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자사 CEO를 위한 보안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공개했다.
헬스케어 기업 센틴 역시 지난해 위임장 설명서에서 임원 개인 경호 혜택에 20만달러(약 2억 9400만원)를 지출했다며 이는 “경영진들이 직면해온 다양한 보안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 더 콘퍼런스보드와 ES게이지의 별도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임원 개인 및 자택 보안에 쓰는 돈은 대중에 자주 노출되는 경영진을 둔 상위 10% 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S&P500 기업의 관련 지출 중앙값은 7만 6032달러(약 1억 1200만원)였지만, 상위 10% 기업들의 평균 지출은 160만달러(약 23억 5100만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 부문이 임원 보안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이들 기업이 사이버·지정학·정치적 리스크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