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종교계가 올해 문화유산 보존·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주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낮아진 관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우리 종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22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은 사찰음식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사찰음식은 육류와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불교 고유의 조리법으로,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 사찰음식은 지난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체험관 확대와 전승을 위한 교육시설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며 "인기 있는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주교계는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성당과 선교 유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과 전 세계 천주교 신자 100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를 앞두고 문화유산 관련 인프라를 전면 보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내 주요 성당 외에도 국내 최초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인 전주 중앙성당, 당진 합덕성당, 대구 계산성당 등이 대상이다.
개신교계는 국내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대구·광주·청주 등 8개 지역의 개신교 선교기지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교계 역시 성균관과 문묘, 석전대제(공자 등 성현에게 올리는 제례 의식)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
종교계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대중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종교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유산 관람객을 늘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종교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한국리서치의 '2025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국민이 51%로 과반이었다. 1위인 개신교(20%)의 2배가 넘는 수치다.
K컬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불교 선명상, 조선 말기 선교 유적, 유교 의례 등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담고 있는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명동성당이나 선교 유적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 중 하나"라며 "다른 나라의 천주교 유적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이 특정 종교에 편중돼 있다는 논란은 과제로 지적된다. 불교 전통사찰 중심의 유지보수 지원, 천주교 예산 부족, 개신교 근대 문화유산 미등록 등이 대표적이다. 근현대문화유산법을 정비해 지원 대상이 되는 종교 유산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되고 있다.
종교계 관계자는 "종교 유산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간 유산 보존보다 선교 등 교세 확장에 치우친 면이 있다"며 "지원 범위 확대와 더불어 종교계 스스로도 유산 발굴과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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