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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왜 비싼가" 의문 가진 여성들…무상공급 해결책 될까

머니투데이 민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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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여성들의 필수 위생용품인 생리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리 빈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생리대 무상지급 등 저소득층과 청소년 등에 대한 지원 정책 확대 논의도 고개를 든다.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2021년 100.49에서 지난해 119.31로 18.7%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3.8%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큰 편이다.

실제 여성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도 높다. 20대 여성 서모씨는 "배달 음식 등 일상 지출을 줄이면서 생리대 가격 부담을 해소한다"고 말했다. 30대 이모씨는 "가격 이벤트를 할 때 사거나 대량 공동구매를 통해 할인가로 구매한다"고 했다.

가격 부담에 대체 용품을 사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20대 한모씨는 "유럽 마트는 탐폰을 개당 50원 정도에 파는데 우리나라는 온라인 최저가가 800원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윤모씨는 "일회용 생리대가 비싸서 면 생리대를 사용한다"며 "생리용품이 왜 이렇게 비싼지 항상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소비기한이 지난 생리용품을 무료로 나누는 거래도 활발하다.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보관상태가 양호한 생리대를 판매한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다보니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깔창 생리대 10년 후…대통령도 나서 "무상공급 검토해봐야"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한 백화점 생필품 코너에 여성용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한 백화점 생필품 코너에 여성용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경우 비용 부담이 더 크다. 2016년에는 한 10대 청소년이 비용 때문에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대통령까지 나서 "위탁생산을 해서 (저소득층에) 무상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대상인 9~24세 취약계층 여성은 지난해 8월 기준 23만4000명이다. 이 가운데 88%가 지원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무상 지급 보편화나 학교 화장실 무료 비치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나래 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부 기업의 독과점 문제와 고급 마케팅 전략 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지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청소년 시기 낙인효과를 우려해 지원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무상 지급을 더 보편화시키는 등 정책에 대한 단계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학교 화장실에 무료 비치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물보다는 현금성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빈곤층에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나을 것"이라면서도 "재정건전성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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