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이 22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재용 기자 |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권기창 안동시장은 22일 “명확한 비전과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되는 선(先)통합 후(後)조율 방식의 통합은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된 통합 시도들이 번번이 무산된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동은 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북·대구의 천년 대계와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원칙과 조건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우선 행정통합 특별법에 통합특별시청의 소재지를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북도청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을 목표로 20년에 걸친 숙의 끝에 이뤄진 결과물”이라며 “통합의 목표가 동일하다면 행정 중심은 북부권인 안동, 경제 중심은 남부권으로 기능을 분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균형발전 해법”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자치단체로의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재정 자율권 배분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 지원을 언급하고 있지만 일시적 지원만으로는 지역 주도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중앙정부와 통합특별시 권한이 기초자치단체로 과감히 내려와야 주민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22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재용 기자 |
행정통합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이 논의될 때마다 한시적 특별법에 의존하는 방식은 갈등과 혼란만 키운다”며 “지방자치법에 기초·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에 관한 특례를 상시 규정해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특별시 명칭과 관련해서는 ‘경북특별시’를 제안했다. 권 시장은 “경상도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적 행정구역이고, 대구는 1981년 경북에서 분리된 도시”라며 “통합은 새로운 병합이 아니라 경북이라는 역사적 연속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부권 발전 전략이 선행되지 않은 행정통합은 또 다른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권 시장은 “북부권과 남부권의 구조적 격차를 안은 채 출발하는 통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산단 조성, 광역 철도·도로망 확충, 통합신공항 연계 발전, 도청신도시 활성화, 국립의대 설립 등 실질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마지막 승부수일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한 승부수에 지역의 미래를 걸 수는 없다. 승부수일수록 더 깊고 오래 숙의돼야 하며 내용은 분명하고 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동은 서두르는 선택이 아니라, 함께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며 “진정한 균형발전과 경북·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