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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빙그레, 1위 도전 본격화…오너 3세는 '성과 증명'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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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외형 확대를 넘어 중복 조직과 비용 구조를 정리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오너 3세가 하나의 법인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4월 1일로, 빙그레가 존속법인이 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합병 이유로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지분 100%를 보유해 왔으며 공동 마케팅과 물류·영업 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합병은 그간 진행해온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진=챗GPT]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진=챗GPT]


합병이 완료되면 빙그레는 매출과 점유율 측면에서 빙과 시장 선두권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빙그레의 빙과 사업 매출은 롯데웰푸드에 뒤졌지만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을 합산하면 업계 1위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병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승계 구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에서, 차남 김동만 전무는 해태아이스크림에서 각각 근무해왔다. 합병 이후 두 사람은 하나의 법인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직 지분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함이나 혈통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평가받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번 합병은 곧바로 '승계 정리 수순'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빙그레 오너 3세들이 빙그레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데다 회사가 앞서 추진했던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전면 철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흡수합병을 선택한 것은 승계 구도 정리보다는 당장 실적 개선과 효율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빙그레 측 역시 "오너 3세 승계는 논의된 바 없다"며 "업무 분담 역시 합병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 <사진제공=빙그레>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 <사진제공=빙그레>

그럼에도 합병 이후 오너 3세의 역할은 이전보다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빙그레는 현재 김광수 대표이사 체제 아래에서 비용 구조 점검과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가 부담과 내수 둔화가 겹친 환경 속에서 합병 효과를 실제 실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 과정에서 김동환 사장과 김동만 전무는 같은 법인 내에서 지분이 아닌 성과로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빙과 시장 1위 달성 여부와 수익성 회복 속도가 두 사람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공식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이후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승계 논의에도 힘이 실릴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승계 시점 역시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 있다. 이번 합병은 빙그레가 빙과 시장 1위를 노리는 전략적 승부수이자 오너 3세가 실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합병 이전이기에 조직 변경 등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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