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
'글로벌 스탠다드' 유산균 생산 역량…의약품 GMP 공장까지
대장암 환자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1상 진행 중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이 지난 21일 경기 김포시 쎌바이오텍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쎌바이오텍 |
"쎌바이오텍은 31년간의 연구 끝에 유산균의 가능성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틀에 머물기엔 너무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유산균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유산균 연구를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은 지난 21일 경기 김포시 쎌바이오텍 본사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장은 약 29년간 근속하며 쎌바이오텍이 연매출 5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핵심 멤버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산균 대량생산에 성공하며 국내 유산균 시장을 개척했다.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신약이 쎌바이오텍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도전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에 머물렀다면 혼탁해진 레드오션에서 그냥 우리 제품을 먹어주길 바라고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완공된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공장인 4공장 구축도 이끌었다. 공장에선 현재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대장암 치료제 'PP-P8'의 임상 시료가 생산되고 있다. PP-P8은 특허 유산균 'CBT-LR5'에서 발견된 항암 단백질 'P8'을 분비하도록 설계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미생물을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공장장은 "유산균을 유럽 등으로 수출하며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4공장 구축은 의약품 기준에 맞게 공정을 재설계하고 내부 품질 시스템을 한 단계 상향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기존 역량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의 강점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재화한 생산 노하우와 원천 기술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회사는 외부에서 유산균 원말을 매입해 제품화하는 업체들과 달리 균 발효부터 분리, 동결 건조, 완제품 생산 등의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에서 신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공장장은 "유산균은 살아있는 미생물이라 실험실 플라스크에서 잘 자라더라도 대형 배양조로 옮기면 성장 패턴이 달라지거나 기능이 약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균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밀한 공정 제어 기술, 철저한 품질 관리 역량이 축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은 듀오락에 적용된 '듀얼코팅' 기술도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듀얼코팅은 유산균이 위산에 녹지 않고 장까지 무사히 도달하도록 설계된 이중 보호 기술이다.
이 공장장은 "내부에서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 쪽으로도 유산균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더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국내에서 개발되고 상용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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