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분쟁 해결 기구인 ‘평화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유엔을 대체할 국제 기구 출범을 시사했다. 평소 유엔(UN)과 산하 기구에 대한 거부감을 자주 표현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각)에도 유엔 산하 66개 국제 기구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전날인 20일 기준 35개국에서 평화위원회 참여 의향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 등 서방 국가와 더불어 중국, 러시아 등 총 60여개국에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가자지구 종전과 재건 과정에서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구상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구의 역할을 가자지구 외 국제 분쟁 해결로 대폭 확대해 유엔을 대체할 새로운 국제 기구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기를 기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it might)”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
21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전날인 20일 기준 35개국에서 평화위원회 참여 의향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 등 서방 국가와 더불어 중국, 러시아 등 총 60여개국에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가자지구 종전과 재건 과정에서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구상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구의 역할을 가자지구 외 국제 분쟁 해결로 대폭 확대해 유엔을 대체할 새로운 국제 기구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기를 기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it might)”고 대답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등 국제 기구에 대한 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 왔다. 20일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유엔의 잠재력을 좋아하지만, 유엔은 그 잠재력에 부응한 적이 없다. 유엔은 내가 끝낸 전쟁들을 진작 끝냈어야 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7일 66개 국제기구를 탈퇴하면서 “평화와 협력을 위해 시작된 국제기구가 이념에 의해 좌우되고 국가적 이익과 동떨어진 광범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로 변모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임위원회 초대 집행위원이 공개된 이후, 이 조직이 겉으로 표방하는 ‘평화’와 거리가 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당초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설립됐으나 팔레스타인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드코프 중동 특사,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등 친트럼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집행위원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구소련 관료 출신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더불어 유럽에서는 ▲헝가리 ▲튀르키예 ▲벨라루스 등 친미 성향이거나 우파 정권이 집권하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프랑스▲영국 등 진보 정권이 집권 중인 국가와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불참 의사를 표했다.
과거 미국과 냉전 관계였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또한 초대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이 가자 평화위원회 참여에 동의했다”며 “이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에서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을 조건으로 제시한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를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새로운 국제 무대 안에서 외교 공간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수배를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참여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튀르키예와 카타르 등이 집행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두고 불만을 표출했는데, 평화위원회 참여를 통해 자국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FT는 참가국 명단뿐 아니라 조직의 운영 방식 또한 사실상 ‘트럼프 1인 체제’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헌장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신직으로 평화위원회 의장을 맡게 되며, 의장은 모든 분쟁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권한을 가진다. 위원회 추방 권한 또한 전적으로 의장에게 주어지며, 차기 의장 선출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여된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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