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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비 비트코인 가치 2년만 최저치···흔들리는 '디지털 금' [디센터]

서울경제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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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800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9만 달러 붕괴
"저평가는 반등 전조" 해석도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비트코인(BTC)은 9만 달러 아래로 무너지면서 금 대비 비트코인의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에 비유되며 대체 투자처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최근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여전히 위험자산의 특성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금 대비 비트코인 가치는 이날 오전 18.11448까지 하락해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 시세가 2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날 9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양 자산 간 가격 괴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날 오후 3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9976달러로 여전히 8만 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자금 순유출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기준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5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최근 2주 사이 최대 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금과 일정 부분 동조화되되며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려왔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한때 아마존을 넘어 세계 5위 규모의 자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8위로 밀려난 상태다. 비트코인이 금과 은 등 전통 안전자산의 강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체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과 따로 움직이며 대체 투자처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의 대거 유입으로 점차 주식 시장과 연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린 트란 XS닷컴 수석 시장분석가는 “지난해는 비트코인의 위험자산으로서의 특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 해”라며 “여러 시기에 걸쳐 미국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 대비 비트코인 가치의 급락이 과거에도 반복됐던 패턴으로 오히려 반등의 전조로 해석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자금을 우선 금으로 이동한 뒤 위험자산 신호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자금 회전이 있어왔다는 설명이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022년 말에도 비트코인이 금 대비 저평가 신호를 보인 뒤 가격이 약 150% 급등한 전례가 있다”며 “현 국면이 오히려 향후 비트코인 강세 전환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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