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상화폐와 자산 토큰화(Tokenization)를 2026년 시장을 움직일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제시했다. 특히 이더리움을 토큰화 자산이 오가는 핵심 인프라로 지목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자산의 유통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주요 테마 전망(2026 Thematic Outlook)’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을 투기적 자산이라기보다 전통 자산군에 대한 접근 방식을 현대화하는 도구로 봤다. 이번 보고서는 제이 제이콥스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책임자가 이끄는 팀이 작성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발행하는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자산의 초기 사례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토큰화 시대의 고속도로(Toll Road)가 될 수 있을까’라는 챕터에서 토큰화 자산의 65% 이상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토큰화가 확대될수록 현금과 미국 국채를 넘어 사모 신용과 실물자산까지 다양한 자산에 블록체인을 통해 접근할 기회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과 토큰화 인프라 구축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토큰화 성장의 주요 수혜자로 지목했다.
블랙록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장지수상품(ETP)으로 꼽혔다. 2024년 1월 출시된 이 상품은 현재 순자산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이러한 자금 유입이 BTC를 하나의 장기적 테마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BTC는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8만 99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는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이번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인프라가 보고서의 중심축이지만 가상화폐 역시 별도의 주요 테마로 다뤄졌다”면서 “이는 가상화폐 시장의 무게감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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