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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도훈 기자]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가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반발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전산 준비 미비와 노동·금융 안정성 훼손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장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이사장 퇴진을 목표로 강경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 "거래시간 연장에 현장 반발…노동·금융 안정성 쟁점"
노조는 2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식 거래시간 연장안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거래소가 프리마켓을 오전 8시에 맞추지 못한 이유로 전산 개발 기간을 들고 있는 데 대해 "전산 개발에 1년 6개월 이상이 걸려 7시에 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의 희생과 과로 위에 시장을 세우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와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1500만명에 가까운 개인투자자가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24시간에 가까운 시장 구조가 되면 정상적인 수면과 생활이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들 역시 고객 문의 등으로 상시적인 업무 부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선진 금융, 투자자 편의란 표현에 가려 금융 안정성 훼손과 노동 강도 문제는 외면되고 있다"며 "증권 노동자들은 불합리한 거래시간 확대를 막기 위해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IT 부문에서도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정훈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 부위원장은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인력과 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상당수 증권사는 올해 예산에 관련 비용을 반영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마켓이 오전 7시부터 운영되면 IT 인력과 고객센터 운영시간 조정이 불가피한데, 이는 명백한 노동조건 변경"이라며 "노조 협의는 물론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기 말 치적 쌓기식 정책…이사장 퇴진 투쟁 선언"
아울러 사무금융노조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정책 추진을 임기 말 치적 쌓기식 결정으로 규정하며, 거래소 수장의 책임을 강하게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진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경쟁 체제 전환을 언급해 왔음에도 실질적인 준비는 없었다"며 "지난해 3월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경쟁이 어려워지자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은보 이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치적 쌓기식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무금융노조 8만 조합원은 증권업종과 함께 이사장 퇴진을 목표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최고경영진을 향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음에도 2025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시간 연장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CEO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거래소의 결정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내부적으로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역시 거래소의 일방적 독주가 아닌, 증권 노동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거래소는 언론을 통해 '오전 7시 개장'을 기정사실화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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