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온수매트도 '구독'/그래픽=윤선정 |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한파에 집집마다 현명한 '겨울나기'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매트 등 난방 가전을 소유하지 않고 월 단위로 관리해 비용 부담은 낮추고 따뜻함은 유지하는 '구독' 방식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현대렌탈케어와 협력해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월 단위 요금으로 이용하는 구독형 서비스 '따숨케어'를 운영 중이다. 월 1만~3만원대 비용으로 최대 8년간 정기 점검과 A/S(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어서 보일러 사용 연한(8~10년) 동안 열효율 높게 유지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도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난방수 필터 교체와 사이폰 세척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관리해준다. 룸콘(온도조절기)과 화재 패치를 최신형으로 유지·보수하고 가정의 생활 패턴에 맞춘 에너지 절감 컨설팅도 제공한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4분기 올겨울을 겨냥해 구독형 보일러 서비스를 출시했다.
귀뚜라미와 현대렌탈케어가 협력해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월 단위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따숨케어'를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귀뚜라미 |
난방 사용량이 급증하는 혹한기에는 노후 보일러의 성능 저하와 고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하지만 보일러를 교체하려면 최소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다 보니 교체 시점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보일러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이상 징후를 제때 인지하기도 어렵다.
특히 보일러 특성상 한파가 몰아칠 때 점검·수리 수요가 집중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보일러 관련 피해 사례 가운데 제품 자체 하자가 61.8%(361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하자 유형 중에서는 난방·온수 불량이 56.5%(204건)를 차지했다. 한파 시기에 수요가 몰리면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일러 구독은 정기 점검과 24시간 내 대응 등으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보완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10년 이상 된 아파트나 빌라에 입주할 경우 보일러 교체가 불가피한데 구독을 통해 초기 정착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 사계절' /사진제공=경동나비엔 |
보일러업계는 온수매트까지 구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 사계절'을 월 1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마다 전문가가 매트 내부 물길과 본체를 관리하고 침구 살균과 위생 관리도 함께 진행한다. 5년 후 제품 소유권은 소비자에게 이전된다.
온수매트를 함께 활용할 경우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보일러를 23℃로 단독 작동할 때보다 보일러 온도를 21℃로 낮추고 온수매트를 35℃로 함께 사용할 경우 에너지 비용은 21% 절감되고 수면 효율은 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업계는 난방 가전의 구독경제를 포화 상태에 접어든 시장에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생활·주방가전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때도 도움이 된다.
제조사가 안전·책임 관리까지 맡는 구조라는 점도 난방 가전 구독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보일러는 제품 생산과 설치 주체가 다른 경우가 많아 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분쟁이 잦다. 구독 형태로 제조사가 관리를 책임지면 소비자도 업계도 모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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