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인 241조원이 몰렸다. 주식·채권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며 펀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은이 22일 공개한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 투자잔액은 전년 말 대비 23.1% 증가한 1283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던 자금 유입 흐름과 달리 지난해에는 4분기까지 유입세가 지속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은행·보험·증권 등 전체 금융업권 수신 증가액을 웃돌았다. 지난해 예금취급기관 전체 수신 증가 규모가 117조원에 그친 반면, 펀드 유입액은 이의 두 배를 상회했다.
투자상품별로 보면 △국내주식형(47조원) △해외주식형(37조원) △국내채권형(43조원)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는 2024년 소폭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달리 지난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해외주식형과 국내채권형 역시 전년 대비 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외 구분으로는 국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해외 펀드를 크게 웃돌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자금 유입을 이끈 주체는 ETF였다. 지난해 펀드로 유입된 241조원 가운데 121조원이 ETF로 유입됐으며 특히 하반기에는 ETF가 전체 유입액의 약 7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투자잔액 중 ETF 비중은 16.7%에서 23.0%로 확대됐다
ETF 자금은 주로 주식형과 채권형 상품에 집중됐으며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ETF 형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ETF 중심의 성장세는 뚜렷하다는 평가다.
ETF 쏠림 현상은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ETF에 투자 가능한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은 29조8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ETF 상장 종목 수 확대, 낮은 보수·비용 구조, 세제 측면의 유리함 등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별로는 성향 차이가 뚜렷했다. 개인은 주식형·파생형 ETF 등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반면, 일반법인과 금융기관은 머니마켓펀드(MMF)·초단기채 펀드 등 저위험 단기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여유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번 펀드시장 성장에 대해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 완화, 자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금융 여건 변화 시 자금 이동이 급변하거나 해외 증권투자를 통한 외환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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