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의 소통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국무회의는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장·차관이 직접 나서는 부처별 업무보고도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생중계가 이뤄졌다. 다수의 국무위원이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개설했고,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까지 가세하며 ‘소통 경쟁’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
하지만 이 소통의 무대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정부의 공식 소통 창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
테크 플랫폼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 곁으로 가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국산 플랫폼은 이 소통의 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이 소통의 무대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정부의 공식 소통 창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
테크 플랫폼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 곁으로 가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국산 플랫폼은 이 소통의 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통계로도 이 쏠림 현상은 나타난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2025 대한민국 모바일 앱 순위’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간활성이용자(MAU)수는 4813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그 가운데서도 국내 플랫폼인 카카오톡(4635만명), 네이버(4494만명)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구글 독주속에서 토종 검색엔진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몇 안되는 IT 강국이다.
그럼에도 정부부처나 한국정책방송원(KTV) 등 정부부처가 생중계를 할때 네이버TV나 네이버의 치지직, SOOP(구 아프리카TV) 등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외면하는 것은 의문이다.
과거 정부는 네이버TV 생중계를 통해 주요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비용 등을 이유로 동시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책 홍보를 가성비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맞을까.
정부의 유튜브 편향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주권을 경시하는 행태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장악하는 사이, 국내 미디어는 시청자 이탈과 광고 수익 감소, 고제작비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이른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최근 쿠팡 사태는 플랫폼 종속이 초래할 수 있는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보 유출 논란을 겪으며 많은 이용자들이 ‘탈팡’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SSG닷컴이나 롯데온 등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쿠팡과의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는 현실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정부의 대응이다. 국내 미디어를 살리자는 구호는 이제 실천 없는 선언처럼 반복되고 있다. 과거 방송통신위원회 시절 K-OTT 협의체가 꾸려졌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간 주도권 다툼 속에 OTT를 포함한 통합 미디어 법체계는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를 타개하려면 정부가 먼저 플랫폼 보호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유튜브 생중계의 편리함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내 플랫폼과의 협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 역시 인스타그램 일변도를 넘어 동네 생활 커뮤니티 ‘당근’과 같은 국내 서비스 활용을 고민해볼 만하다.
앞으로 정부 업무보고 생중계를 유튜브가 아닌 국내 플랫폼에서 보게 될 날을 기대한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