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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전자상가 ‘주택 확대 요구’에 “목표와는 맞지 않아”

이데일리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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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거점 목표’ 전자상가 일대 방문
“신산업 중심지로 당초 개발 목표 세워”
“산업 기능과 주거 기능 배분 비율 존재”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전자상가 소유주들의 주택 확대 요구에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당초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용산 코어밸리’로 인공지능(AI)·정보기술(ICT) 신산업 중심지를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계획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재개발구역을 방문해 상인 및 주역주민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재개발구역을 방문해 상인 및 주역주민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 시장은 22일 오전 용산전자상가 내 나진·선인상가를 방문해 재개발 계획 중 주택 비중을 기존 50%에서 추가적으로 늘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요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주거용도로 비중을 늘려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당초 산업적 입지나 서울 공간 활용 계획 전체의 어떤 비중 배분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설정했던 목표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PC 보급 확산으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인해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었다. 다만 해당 지역은 대규모 전자제품 전문상가로만 개발할 수 있는 규제가 있어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AI·CIT 등 신산업용도 30%를 의무로 도입하는 조건으로 업무·상업·주거 복합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변경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일대 11개 특별계획구역이 지정돼 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소유주들은 주택 비중을 조금 더 늘려달라는 입장이다. 선인상가의 경우 주거 50%, 신산업용도 30%, 오피스 20% 비율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주상복합 건물에서 주택이 약 450가량 들어올 예정인데 이를 700~800가구 수준으로 늘려달라는 요청이다. 김규환 용산 선인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은 “동의서가 약 60% 달성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부딪친 게 소유자 대부분이 주택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소유주가 1100여명에 달하는데 약 40%에 해당하는 450가구 정도 밖에 개발할 수 없다. 주택을 70%로 상향하고 신산업 및 오피스 용도 비율을 30% 정도로 축소해주면 소유주들이 크게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요구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전자상가 특별계획구역 11곳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용산 코어밸리’라는 이름으로 AI·ICT 등 신산업중심지로 활용되기 위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도 주택 공급을 늘려달라는 중앙정부의 요구가 있지만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까지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원안대로 개발할 예정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역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공간이 보장돼야 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 나름대로 일정 부분 산업적인 기능을 할 면적과 주거의 면적, 문화·예술·여가에 대한 배분 비율이라는 게 있다”며 “이를 전제로 처음에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이걸 변경하려면 또 복잡한 절차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은 현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른 시일 내 이주 대책을 마련해주길 호소했다. 유만식 선인상가 상인회장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가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이 달갑지 않다”며 “이곳을 30~40년을 지켜왔던 상인들이 개발됐을 때 이주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하시고 상인들의 아픔을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최근 산업 지형이 바뀌면서 AI 쪽 산업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이곳 역시 변혁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곳이 재개발되면 옮겨가서 영업을 하실 곳이 있어야 하고 그런 분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등을 파악하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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