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건강 악화로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시작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8일 만인 22일 중단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하면서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길고 더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당원 동지들, 그리고 많은 국민들과 함께한 8일이었다”며 “함께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보내준 응원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투쟁 의지를 거두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부패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진정한 단식과 싸움은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휠체어를 타고 사설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국회 로텐더홀 농성 텐트를 찾아 “국민은 장 대표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밤부터 산소포화도가 급락해 산소공급기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참모들의 보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단식이 범보수 진영 결집 효과를 일정 부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단식 돌입 이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인사들이 잇따라 농성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어왔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를 비롯해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농성장을 방문했다.
황우여 상임고문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과거 ‘드루킹 특검’ 단식 투쟁을 벌였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당 원로들도 장 대표를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자체장의 발길도 이어졌다.
그러나 단식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쌍특검을 둘러싼 민주당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식 기간 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관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농성장을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했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장 대표와의 면담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여야 간 충분한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