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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美 개입이 흔든 베네수엘라…원유보다 '공급망·中 견제'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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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최근 단행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은 원유 확보를 넘어 중남미 지역의 정치 질서와 북미 공급망 재편, 대중국 견제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겉으로는 석유 문제가 부각되지만, 일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사태는 '에너지' 사건이 아니라 '공급망·질서 재편' 사건에 가깝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21일 발표한 '베네수엘라 사태: 미국 개입과 라틴아메리카의 대외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단기적 원유 수급 문제로 해석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미국의 선택은 '얼마나 많은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가'보다 '중남미에서 어떤 질서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 美 군사 공격, 원유는 '명분'일 뿐…결정적 유인 아냐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에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해 뉴욕으로 이송했다. 이 작전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을 직접 겨냥한 첫 대규모 군사 개입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군사 개입 직후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진짜 의도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수준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작전이 원유 확보 또는 에너지 공급망 통제와 직결된 선택 아니냐는 관측이 빠르게 제기됐다. 다만 KIEP는 이러한 통념적 접근이 베네수엘라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KIEP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이를 설명했다. 2024년 기준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3만배럴 수준으로, 전 세계 일평균 원유 생산량(약 7657만배럴)의 약 1%에 그친다. 더구나 제재와 인프라 붕괴 등으로 인해 생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미국이 원유를 즉각적인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제약 조건'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시도가 원유 확보나 통제를 주목적으로 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KIEP의 분석이다. 원유는 개입을 설명하는 논리일 수는 있지만, 결정적 유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 핵심 변수는 '중국'…"이미 깊게 들어오지 못한 상태"

KIEP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둘러싼 또 다른 핵심 변수로 중국을 지목하면서도, 중국의 이해관계가 이번 사태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과거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수년간 양국 관계의 밀착도는 뚜렷하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해 왔고, 그 대가로 원유를 상환받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원유 생산이 급감하면서, 중국은 신규 대출 제공을 사실상 중단했다. 실제로 최근 약 8년간 중국의 대베네수엘라 신규 금융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원유 수입 구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비중은 제한적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중국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중국 입장에서 베네수엘라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처'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의 개입이 중국의 핵심 에너지 이해관계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성격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KIEP는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중국의 기존 이익을 공격적으로 빼앗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기보다는, 중국이 향후 베네수엘라에 다시 깊게 관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성격으로 분석했다. 이미 축소된 중국의 영향력을 더 줄이기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틈을 타 중국이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진입 문턱'을 높이는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는 중국이 베네수엘라 문제를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반드시 방어해야 할 핵심 전선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국 역시 이런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개입의 외교적 부담을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 '지금'이 미국의 적기였고, 목적지는 '공급망'이었다

KIEP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을 이해하려면 '무엇을 노렸는가'와 함께 '왜 지금이었는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핵심 논리는, 이번 개입이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정치·외교적 비용이 가장 낮아진 시점과 중장기 전략 목표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이다.

먼저 타이밍 측면에서 보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중남미 정치 환경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역내 지지 기반이 약화됐고, 베네수엘라 사태가 더 이상 '이념 연대의 상징'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KIEP는 일부 좌파 성향 정부들조차 베네수엘라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며, 노골적인 옹호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대규모 난민 유입은 콜롬비아와 페루 등 인접 국가들의 사회·재정적 부담을 크게 키웠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권 문제'가 아니라 '역내 불안 요인'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KIEP는 이런 환경 변화가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국제적 저항을 상대적으로 낮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정권 교체라는 고비용 정책을 실행하기에 외교·정치적 반발이 가장 제한적인 구간이 형성된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개입의 명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역내 국가들의 반발을 관리할 수 있는 조건이 동시에 성숙한 시점이었다는 의미다.

이렇듯 '비용이 낮아진 타이밍'은 미국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물린다. 보고서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계기로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중남미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다. 이미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니어쇼어링 구조는 일정 부분 정착 단계에 들어섰지만, 미국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의 지리적·정치적 선택지를 더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KIEP는 베네수엘라 자체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이번 사태가 중남미 일부 국가를 북미 공급망에 편입시키는 '환경 조성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북부 삼각지대 국가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전환 비용이 낮고, 미국과의 경제 협력이 빠르게 진전될 수 있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즉 베네수엘라는 이번 사태의 '목적지'라기보다는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선택된 출발점에 가깝다. 미국의 개입은 단기적 정권 교체를 넘어, 중남미 전반을 북미 경제권의 일부로 다시 배열하려는 시도의 한 장면으로 읽힌다는 것이 KIEP의 핵심 진단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1.22 rang@newspim.com


◆ 한국에 주는 메시지…'에너지' 아닌 '통상 지도'

KIEP는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한국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변수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국제 유가 변동이나 원유 수급 차원의 접근은 단기 대응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사태의 본질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를 미국의 대외경제 전략, 특히 통상과 공급망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그동안 한국의 통상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미국이 중남미 일부 국가를 북미 중심 공급망의 보조 축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경우, 이 지역은 더 이상 '원자재 공급지'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주변부'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 기업의 생산·투자 전략과 통상 정책 전반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동맹국과의 역할 분담을 중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중남미 국가들이 북미 공급망에 편입될수록, 한국은 이 지역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진다. 단순한 수출 시장 확대를 넘어 현지 투자와 생산 네트워크 참여, 개발 협력(ODA) 정책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KIEP는 이런 변화가 한국의 통상 전략을 보다 입체적으로 재설계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분석한다. 중남미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이미 자원 확보 중심에서 공급망 안정과 질서 재편 중심으로 이동한 만큼, 한국 역시 이 지역을 에너지 가격 변수나 단기 수출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가 한국에 던지는 질문은 '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지도가 어떻게 다시 그려지고 있으며, 그 지도 속에서 한국은 어디에 설 것인가'에 가깝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국의 선택은, 중남미 전체를 바라보는 전략의 방향이 이미 자원 중심에서 공급망과 질서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 한줄 요약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의 핵심은 유가가 아니라, 미국이 그리는 새로운 통상 지도의 윤곽이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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