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사고 후 처음으로 재가동한 니가타(新潟) 소재 가시와자키 가리와(柏崎刈羽) 원자력발전소 6호기에서 22일 경보음이 울려 작업이 중단됐다. 사진은 2021년 4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원전.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쿄전력이 14년 만에 재가동한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6호기에서 경보음이 울려 작업이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는 전날 오후 7시께 재가동이 시작됐지만 이날 새벽 연료의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인출하는 작업 중 경보가 울려 인출 작업을 중단했다.
도쿄전력은 제어봉 관련 전기 부품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문제 원인과 향후 영향에 대해 조사중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규제위원회)는 "원자로 상태는 안정돼 있어서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는 지난 17일에도 제어봉 관련 문제가 확인돼 재가동 일정이 하루 늦춰진 바 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로 이 업체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2년 3월 운전이 중지됐던 가시와자키 원전이 재가동되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일본의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전력 공급과 수요, 전기요금 통제, 탈탄소화 전력원 확보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6호기 재가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원전 점유율은 2010년에 약 25%였으나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 때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줄곧 10%를 밑돌았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있었으며 원전 가동 중단 이후 현재는 모두 14기가 운영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석유 수입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 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전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204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현재 규제위원회는 원전 6기에 대해 심사중이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가동은 불가하다.
최근 규제위원회는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하마오카 원전 3·4호기에 대한 심사를 백지화했다. 운영사인 중부전력이 심사 전제가 되는 '기준지진동(지진 흔들림 정도)'을 과소평가하고 규제위원회에 설명했던 것과 달리 자의적인 데이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규제위원회는 중부전력에 대한 현장 검사 결과에 따라 재가동 심사 불합격 또는 원전 설치 허가 자체 취소 등 강력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또다른 원전 10기는 심사 신청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심사를 통과해도 난관은 있다. 지난 2018년에 심사를 통과한 일본원자력발전 도카이 제2원전은 올해 12월까지 방조제 등 안전 대책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네 번째 연기가 된다. 도카이 제2원전 주변은 인구가 많은 자치단체가 많아 원전 사고시 피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고 지역 동의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원전 재가동과 함께 노후 원전 교체나 신규·증설을 하지 않으면 원전 비율을 유지할 수 없다. 오는 2040년도지 간사이전력 다카하마 원전 1·2호기(후쿠이현) 등이 운전 개시 후 60년을 넘게 된다.
로만 지슬러 자연에너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규제위원회가 심사 중인 원전이 모두 재가동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여기에 미신청 원전도 많고 신규 건설은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2040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J파워가 아오모리현에서 건설 중인 오마 원전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가 건설 중지를 요구하며 소송 중이다. 도쿄전력의 히가시도오리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건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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