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2026.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 고지에 오르면서 지수 상승이 원화 강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수 5000 도달로 발생한 수익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시장 내 선순환을 이끌 제도적 안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기준 원·달러는 전날보다 3.1원 내린 1468.2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464.2원까지 떨어지며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 5000 돌파와 함께 원화 가치도 반등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0억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은 그 자체로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급상 원화 강세가 유도되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로 향하던 서학개미들의 시선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 미국 증시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 수요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자산 유턴'을 우려한다. 과거 지수가 특정 고점을 돌파하면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한 뒤 미국 등 해외 증시나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코스피 4000 돌파 당시 가계의 국내 주식 운용 규모는 오히려 11조9000억원 줄어들며 역대 최대 매도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번 돈은 다시 해외 투자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3분기 중 비거주자 발행주식(해외 주식) 운용 규모는 전 분기(2조8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5조8000억원을 보였다.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포함된 투자지분도 23조9000억원 늘며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투자 확대는 그대로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재 외환시장 불안의 주요 배경으로는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목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증시 활황이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코스피 5000이 고점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 잡게끔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 역시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도입하고, 해외 주식 시장으로 떠난 투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양도소득세 공제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 한도를 현행 2배에서 3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인프라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자금 유입도 환율 안정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코스피 5000선이 정점이라는 불안이 확산되면, 오히려 자산 이탈이 빨라지며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최근의 고환율 현상은 결국 대규모 해외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국내 증시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정책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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