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판다 샤오샤오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중국이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의 반환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제로 판다’가 실현될 일본과는 다르게 독일, 프랑스 등에는 판다를 더 대여하기로 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일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이 판다 대여를 둘러싸고 상반된 외교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에 마지막 남은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조만간 중국에 반환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독일과 새로운 협정을 맺고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를 추가 대여하기로 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CWCA)는 청두 자이언트판다기지의 판다 두 마리를 독일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중국과 독일이 자이언트판다 보전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한 협력 협정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향후 10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자이언트판다의 보전과 번식, 질병 관리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며 이를 통해 중국과 독일 양국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번 발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다음달 하순 방중이 추진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독일은 베를린동물원에서 2017년부터 자이언트판다 ‘멍멍’과 ‘자오칭’을 사육하고 있다. 청두 자이언트판다기지 출신인 이들은 15년을 계약 조건으로 독일에 대여됐다.
멍멍은 2019년 8월 수컷 쌍둥이 ‘멍샹’과 ‘멍위’를 출산했으며, 독일에서 태어난 최초의 쌍둥이 자이언트판다로 기록된 이들은 2023년 12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멍멍이 2024년 8월 출산한 암컷 쌍둥이 ‘멍하오’와 ‘멍톈’은 2∼4년 내로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국은 최근 우호관계 구축에 나선 프랑스에도 자이언트판다를 대여할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2027년에 새로운 자이언트판다를 프랑스 측에 대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25일 공개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모습.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보호원 웨이보 |
그러나 1972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계속해서 자이언트판다를 대여, 사육해온 일본은 중일 관계 악화 속에 54년 만에 ‘제로 판다’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는 오는 27일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나 생활해 왔으며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은 2024년 9월 중국에 반환됐다. 이들 판다를 마지막으로 관람할 수 있는 날은 오는 25일이다.
차이나데일리는 판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우에노동물원에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언젠가 일본으로 판다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일본인 현지 관람객 인터뷰를 소개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에서는 일본에 대한 판다 대여 계획이 없음을 시사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곧 만료되는 일본과의 자이언트판다 대여 협정을 연장할 의향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중일 협의에 따라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가서 살고 있던 자이언트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예정대로 2026년 2월 이전에 중국에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에 많은 자이언트판다 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일본 민중이 중국에 와서 자이언트 판다를 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에만 있는 멸종위기 포유류 자이언트판다를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는 중국에 반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사육하던 푸바오 또한 이러한 계약에 따라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2024년 4월 3일 중국에 반환된 바 있다.
한국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이달 초 방중을 계기로 판다 추가 대여가 추진 중이지만, 국내 동물권단체들에서는 동물을 외교 수단으로 이용하는 관행이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서 사육하던 동물을 장거리 이동시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하도록 하는 것은 해당 동물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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