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정규 기자 = 기아가 노조가 요구한 특별성과급 지급을 사실상 거부했다. 사측은 특별성과급은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업이익 감소와 관세 리스크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별도의 추가 보상을 요청하고 나서면서, 경영 현실을 외면한 무리한 요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오는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노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에 발송했다.
기아는 공문을 통해 "과거 특별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유관산업과 그룹사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2024년부터는 노사가 공감해 특별성과금을 포함한 성과보상에 대해 단체 교섭을 통해 일괄적으로 논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 보상은 개별 협의가 아닌 단체교섭 틀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기아는 경영환경과 관련해 "지난해 최대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25년 영업이익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주요 시장의 관세 리스크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노조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차지부는 사측에 "기아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며 "전 조합원에 보상 차원에서 특별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노사협의회 개최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노조가 요구한 특별성과급은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추가 보상 성격 급여인데, 노조는 임금·단체협약과는 별도로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요구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사측이 노조의 특별노사협의 요청에 노사간 실무 협의를 제안했지만, 협의회 개최가 성사되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사측이 성과 보상은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간 입장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노조는 사측이 특별성과급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던 바 있어, '춘투'(春鬪)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기아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함께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을 위한 공동 투쟁에도 나서기로 했던 바 있다.
특히 오는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이번 갈등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법 시행 이전부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 관계자는 "노조 측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나, 성과 보상과 관련한 사안은 단체교섭을 통해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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