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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글로벌 스탠다드" 내세우지만…업계는 "업무 과부하"

머니투데이 김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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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의 증권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 현장.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앞. /사진=김창현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의 증권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 현장.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앞.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증권업종 종사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진다. 이들은 거래시간 연장이 업계 종사자 과로를 심화시키고 투자자 편의와 시장 건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거래소 중심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증권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두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대신 증권업종 관계자와 함께 논의하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럼에도 한국거래소는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고자 일방적으로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내년 말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간 단계로 연내 12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는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프리마켓을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 애프터마켓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프리마켓을 운영 중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보다 개장 시간이 1시간 빨라진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거래시간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거래시간 연장 사유로 꼽았다. NYSE(뉴욕증권거래소) Arca(아카)가 16시간 거래를 운영하고 있고 나스닥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24시간 거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동부 시간대, 중부 시간대 등 복수 시간대를 사용하는 미국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시차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단일 시간대를 사용하는 한국은 거래시간 연장의 효용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유동성 수요도 확인되지 않아 한국거래소가 내세우는 세계 표준과 투자자 편의가 실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증권업종 종사자들의 노동강도 심화도 문제로 제기했다. 온라인 고객을 응대하는 영업직원과 시스템 관리를 담당하는 IT직무, 결제, 자금,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등 본사 필수 인력은 거래시간이 늘면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거래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확대했지만 유동성 확대에 실질적 영향은 없었다는 점도 거래시간 연장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안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투자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유동성은 고정된 상황에서 호가가 분산돼 거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증권업종 종사자들은 과도한 업무부담에 시달릴 수 있고 증권사 사장단들도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다보니 비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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