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주식 거래시장 연장, 유동성 공백에 주가 변동성 커질 수도"

서울경제 강동헌 기자
원문보기
증권업노조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
"인력·시스템 부담 증권사에 그대로 전가"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 말부터 주식 거래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증권업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증권사 노동조합은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 편의’라는 명분과 달리 회원사(증권사)의 인력·시스템 등 물리적 현실을 외면한 채 무리한 일정으로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가 내세우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투자자 편의는 명분에 불과하다”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출범 이후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점유율 방어 목적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근거로 든 해외 사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미국의 24시간 거래는 동부와 서부 간 시차 문제 해결 성격이 큰데, 단일 시간대인 한국에서 유동성 수요가 확인되지 않은 새벽 7시에 시장을 여는 것이 무슨 글로벌 스탠다드냐”고 반문했다.

또 “거래시간 확대가 한정된 유동성을 새벽 시간대로 분산시켜 호가 공백을 키우고 시세 조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래소가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수수료 등 수익성 우려가 불거지자 무리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넥스트레이드가 하루 12시간 거래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자 한국거래소가 더 빠른 개장과 더 긴 거래시간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노조는 거래 시간 연장 준비 부담이 고스란히 증권사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특히 대체거래소가 프리마켓 주문이 정규장으로 이어지는 ‘원보드’ 체계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 주문을 정규장으로 자동 이관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회원사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정규장에 재주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주문 처리 방식이 증권사별로 달라질 경우 투자자 혼란이 불가피하고, 시장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권사 정보기술(IT) 부서는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전 7시 프리마켓 개장을 위해서는 서버 점검과 주문 시스템 안정화 등을 위해 새벽 시간대부터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오후 8시 마감 이후에도 체결·정산 등 후속 업무가 이어져 근무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은 곧 노동 조건 변경으로 이어지는 만큼 노조 협의와 유관기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2. 2장동혁 단식 중단
    장동혁 단식 중단
  3. 3씨엘 미등록 기획사 운영
    씨엘 미등록 기획사 운영
  4. 4트럼프 가자 평화위
    트럼프 가자 평화위
  5. 5푸틴 그린란드 매입가
    푸틴 그린란드 매입가

서울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