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3년 차 시즌을 맞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이정후는 빅리그 2년 차였던 지난해 풀타임으로 뛰었다. 150경기 560타수 149안타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을 올리면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즌 중반 부침을 겪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4월까지 순항을 이어가다가 5월 타율 0.231에 그쳤다. 6월 월간 타율은 0.143이었다. 이정후로선 7월 이후 반등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헌터 굿맨의 뜬공 타구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외야 관중석에 공을 던졌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송구 실책. 이정후의 플레이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경기 종료 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25일 2025시즌 가장 황당한 실수 장면 13가지를 선정하면서 이정후의 실수를 언급했다. 매체는 "차 문을 닫은 쉬 열쇠를 차 안에 내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혹은 회사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는데 노트북을 집에 두고 왔다는 걸 인지했을 때의 기분은 다들 알 것"이라며 "3만명이 그 실수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어떨까. 이정후가 그런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는 타격을 신경 썼던 선수였는데, 그렇다 야구하다 보니 미국에 갔을 때 한 부분이 막히니까 약간 멘털도 흔들렸던 것 같다"며 "수비와 주루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그것까지 안 되다 보니까 멘털이 무너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타격의 경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올라왔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게 이정후의 이야기다. 이정후는 "타순에 맞게끔 해야 하는 플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년 동안 뛰면서 같은 지구에 속한 투수들은 그래도 많이 봤기 때문에 전력 분석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도 전략 같은 걸 세울 수 있는 게 좋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정후는 "당연히 중견수 수비는 좀 더 나아져야 한다. 그건 정말 당연한 것이다. 비시즌 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했고 연습했다. 더 자신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며 "감독님께도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수비나 주루에서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고, 코치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새로 부임한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감독님이 내게 따로 주문하신 건 없다. 내가 먼저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있었다.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좋은 야구선수라는 건 한 가지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타격, 수비, 주루를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이 안 됐을 때는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좋은 포지션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며 "다른 부분을 향상해야 하나가 잘 안되더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야수가 되기 위해 겨우내 준비했는데,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후는 이후 LA 공항에서 억류됐다가 석방된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며 필요한 서류 하나를 이정후가 빠트린 것 같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정후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에 맞춰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