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전국 주요 철도역을 비롯해 MBC, SBS 등 방송사를 상대로 한 폭파 협박을 일삼다 붙잡힌 10대가 이재명 대통령 암살 관련 글도 작성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구속한 A 군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 군은 지난 5~11일 성남시 분당구 KT 사옥, 운정중앙역, 강남역, 부산역, 천안아산역, MBC, SBS 등을 대상으로 각각 한 차례씩 폭파 협박, 즉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와팅이란 특정 대상자를 괴롭힐 목적으로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범죄를 말한다. 경찰특공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스와트(SWAT)'에서 따온 신조어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 5일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 놨다.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고 썼다. 그는 또 자신을 '김○○'이라고 밝히며 같은 명의 토스뱅크 계좌번호를 기재해 놨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A 군은 9일 운정중앙역, 강남역, 10일 부산역, 11일 천안아산역·MBC·SBS 등을 상대로 폭파 협박을 이어갔다.
그는 각 협박 글에서 "KTX에 탔는데 승무원이 물을 주지 않는다. 역사를 폭파하겠다" "편파 방송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방송국을 폭파하겠다" 등 내용을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가상사설망(VPN)으로 IP를 우회해 소방 당국 신고 게시판이나 방송국 익명 게시판에 폭파 협박 글을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폭파 협박 글을 쓴 각 게시판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A 군은 다른 디스코드 이용자인 김○○과 사이가 틀어지자 그를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명의를 도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군은 추가로 저지른 동종 범죄 4건을 자백하기도 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피해가 확인되거나 범행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혐의에 포함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그가 지난해 9월 소방 당국 신고 게시판에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전담한다. 서울청은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암살 글 수사는 계속 서울청이 맡는다"며 "자세한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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