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농성 8일째인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자 장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마쳤다. 그는 로텐더홀에 설치된 텐트에서 나와 휠체어에 앉은 뒤 취재진에게 “우리 106명의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당원 동지들, 국민들과 함께한 8일이었다”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 응원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저는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발언을 마친 뒤 병원 이송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국회 밖으로 이동했다. 로텐더홀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장 대표가 이날 오후 12시7분쯤 국회 앞에 대기 중이던 사설구급차량에 이송되는 동안, 장 대표를 따라 나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 인근에서 자리를 지켰다.
단식투쟁 의료지원단장인 서명옥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고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해 2차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며 “의원총회에서 모인 의원 전원의 권고와 조금 전 다녀가신 박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말씀이 있어 단식 중단 (권고)을 일단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단식 농성을 중단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농성장을 찾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이 다가오자 텐트에 누워 있던 장 대표는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이렇게 단식을 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며 “정부·여당이 대표님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록 장 대표께서 요구한 통일교 관련 특검, 그리고 공천 비리에 대한 특검을 정부·여당이 받아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이 아니냐 이렇게 비난할 수도 있겠죠”라며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것, 이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서는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러가지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라며 “그러니 훗날을 위해 단식을 이제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 이렇게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자 “멈추시는 것으로 그렇게 알겠다”며 “앞으로 건강을 회복을 하시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떠난 뒤 장 대표가 텐트에 누워 휴지로 눈가를 훔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