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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2호'로 묻는 인간의 마지막 조건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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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눈으로 본 사랑·돌봄·존엄의 의미
민음사 제공

민음사 제공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최재영이 세 번째 장편소설 '인류 2호'를 내놨다. '맨투맨'과 영화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를 통해 비주류 삶과 가족의 의미를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신인류'라는 가상의 존재를 내세워 인간다움의 조건을 정면으로 묻는다.

'인류 2호'는 에티오피아 밀림의 동굴에서 발견된 신인류의 탄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짧은 생을 따라간다. 인간 사회에 편입된 그는 경기도 외곽의 동물원 '정글북파크'에서 살아가며 이름 붙여지고, 전시되고, 소비된다.

이름을 갖기 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쓸모를 증명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세계 속에서 '인류 2호'는 끊임없이 실패한다. 그러나 이 실패는 곧 이 소설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에서 '인류 2호'의 시선으로 바라본 호모 사피엔스는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같은 종을 괴롭히고, 늙고 병든 존재를 효율의 이름으로 배제한다. 특히 인간의 '사랑'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그려진다.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고, 돌봄이 아무런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음에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신인류에게 가장 난해한 인간의 특징이다.

소설은 신인류의 이야기인 동시에 '비정상'으로 분류된 이들의 서사이기도 하다. 말을 노래처럼 하는 '인류 2호', 중증 치매를 앓는 정숙 씨, 말을 더듬는 언어학자,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류학자 등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의 결핍을 지우기보다 끌어안으며 변화한다.

저자는 이 과정을 특유의 유머와 다정한 문체로 풀어내며, 돌봄과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조건임을 강조한다.


최재영 지음 | 민음사 |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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