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를 통해 국내 소개되어 롱런중인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을 OTT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은 '체인소맨'으로 주가를 올리며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 '천재'로 통하는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가 젊은 시절 그린 단편들을 다양한 제작사, 감독들이 한편씩 맡아 만든 옴니버스 작품이다.
이미 감독으로 솜씨를 뽐내고 참여한 감독도 있지만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케이스도 있었다. 어느 스튜디오에서 어떤 작품을 맡을지를 정할 때 여러 스튜디오에서 하고 싶어했다는 후지모토 타츠키의 원점 '뒤뜰에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담당한 나가야 세이시로 감독도 이번에 감독으로 데뷔한 케이스.
나가야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깊게 파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애니메이터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오소마츠상', '영상연엔 손대지 마', '프레임암즈 걸즈' 등 코미디, 액션, 일상 묘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고 '디아볼릭 러버즈', '섀도우버스' 등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에도 자주 참여했다.
OTT를 통해 그의 감독 데뷔작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국내에서 쉽게 접하게 된 시점에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후지모토 타츠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를 직접 들어봤다.
나가야 세이시로 감독과 나눈 대화를 옮겨 본다.
원하는 단편 고르라기에 후지모토 타츠키의 원점을 선택 이혁진 기자: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은 8편의 단편을 각각 다른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ZEXCS 스튜디오에서 감독님이 연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나가야 감독: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저와 모아앙, 테크니컬 디렉터 야마시타 신고까지 세명이 다른 작품을 함께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품을 못 만들게 되어 이제 뭘 해야 하나 하고 있던 차에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의 기획 이야기를 들어서 같이 한번 해 보자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17-26'에 대한 이야기를처음 들은 감독이 아마 저였을 것입니다. 단편들 중 원하는 것을 고르라고 하더군요. 원작을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기획을 위해 한번 더 읽어본 후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와 '사사키군이 총알을 막았어' 중 하나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해 달라고 해서 이 작품을 맡게 됐습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완성된 작품을 보고 어떻게 느끼셨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나가야 감독: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고른 것은 이 작품에 후지모토 타츠키의 '초기 충동'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지모토 타츠키의 초기 충동을 영상으로 만들 때에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도 물론 높게 하고 싶었지만, 열정도 제대로 영상을 통해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 자신이 스트레이트하게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작가의 맛이 나오는, 표현에서 작가의 작가성이 드러나는 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후지모토 선생이 처음 그린 만화가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인데 처음 그린 만화가 이런 작품이라니 조금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은 미소녀가 잔뜩 나오거나 멋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쪽일 텐데, 가장 먼저 그린 작품이 그렇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후지모토 타츠키는 재미있는 작가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재미있는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완성했을 때 스스로 이 작품을 어떻게 느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입장이었고요.
주로 작화, 애니메이션 시점에서 표현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룩백'의 경우 그야말로 한 사람의 대단한 애니메이터가 전체를 통일하는 감각으로 만든 작품이라면,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는 애니메이터 한사람 한사람의 테이스트를 살려서 자세히 보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애니메이터들의 맛을 살린 것으로, 앞서 말했듯 '열정'이 기술도 포함해 화면에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모아앙씨가 협의해 애니메이터의 개성을 살려보자고 해서 그렇게 표현한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작품이 젊은 세대에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후지모토 타츠키 작품의 일관된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나가야 감독: 후지모토 선생은 일본에도 팬이 매우 많은 작가이고, 최근 일본의 만화가 중에서도 특수한 분 아닌가 합니다. 그저 작품의 인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것 아닌가'라고 느끼는 팬이 많은 작가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형태로 사랑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일관성은 후지모토 타츠키 작품의 주인공은 언제나 고통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체적 고통도 있고 정신적 고통도 있습니다. 단순히 상쾌한 히어로가 아닌 것이죠.
'귀멸의 칼날'이나 '슬램덩크'에서도 주인공은 고통과 슬픔을 넘어서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후지모토 타츠키의 주인공은 끊임없이 고통받으며 싸워 나갑니다. 체인소맨은 체인소가 머리에서 나오고 손도 체인소맨이 되는데, 보면서 잊어버리게 되지만 덴지는 그때마다 엄청 아플 것입니다.
고통, 아픔을 동반하면서 강한 적을 쓰러뜨리는 주인공은 일본의 다른 만화에서,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내거티브한 면을 짊어지고 파괴충동과 함께 실제 그런 힘을 발휘하는 순간에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들, 미국 코믹스의 히어로 배트맨과 조금 가까운 면도 있는 것 같고요. 다크사이드를 짊어지고도 악당들을 쓰러뜨리는, 내거티브함과 포지티브함을 모두 가진 캐릭터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봅니다.
이런 면은 현재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과도 관계가 있다고 느끼는데,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긍정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젊은이들은 더 그럴 것이고요. 과거에는 '내일은 오늘보다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시대도 있었지만, 현재 '체인소맨'을 지지하는 젊은 층에는 '내일이 오늘보다 좋을 거라고 믿지 않는', 아니 '더 나쁠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룩백', '체인소맨', '파이어펀치'의 공통된 멘탈리티는 희망만이 아닌, 제대로 내거티브한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마지막에는 그를 넘어선 포지티브함을 담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런 면이 지금 젊은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쉽고, 그들의 감정을 대변하며 현실에 대해 가르쳐주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근래 미국에서 아카데미상을 받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도 실존적인 세계적 문제를 그린 작품으로, 그런 부분을 엔터테인먼트로 승화시킨 작품이죠. 후지모토에게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에서 그려지는 문제를 제대로 그리고 있는 것이 국경을 넘어 미국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은 여백이 많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독으로 애니메이션화하며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나가야 감독: 세련된 그림이 되기 전 작품이라 자유도가 높다고 해야 할까요,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후지모토 타츠키다운 느낌은 잃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영상으로 만들며 가장 표현, 보완할 부분은 색상이었는데, 화면 전체의 색감을 제가 컨트롤했습니다. 배경미술을 자세히 보면 디테일은 리얼리티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지만 사실 거기에는 위화감이 있는 색을 조금씩 섞어 뒀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 안에 현실적이지 않은 노란색, 핑크색을 넣고 건물에도 완전히 다른 색을 조금씩 섞어서 일상 풍경 안에 숨어있는 위화감이라는 것을 화면 전체의 색감에서 표현하려 했습니다. 일본 관객에게는 매우 친숙한 일상적인 풍경에 우주인이라는 이질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색으로도, 선과 애니메이션만이 아닌 색상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 표현이 화면 전체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후반의 액션신에서 전체 장면에 다양한 감정이 완전히 드러나도록 처음부터 조금씩 표현을 중첩해 상승효과를 일으키도록 화면 전체 색상을 컨트롤한 것이죠. 미술감독 타니오카씨나 배경으로 참여한 분들, 촬영감독 치바씨와도 협의해서 그런 형태로 하기로 정하고 세밀하게 컨트롤해 제작했습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들기로 했을 때 후지모토 선생에게 질문을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후지모토 선생이 아주 오래전에 그린 작품이라 만화를 본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이 부분은 이렇게 된 것인가', '이 대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릴 때 참고한 영화, 만화 등 레퍼런스가 있는가' 등 20여개의 질문을 정리해 보냈죠.
그런데 돌아온 답은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였습니다. 이 답변이 후지모토 타츠키답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그의 팬 중 한사람으로서 기대했던 답변 그대로라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고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즐거운 한편으로 전부 스스로의 해석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흥분되면서도 긴장되는 부분이었죠.
한국인 애니메이터 모아앙 참여로 좋은 애니메이터들 참여 늘었어 각본과 감독을 함께 담당했는데, 각본은 어떤 느낌으로 썼나요 나가야 감독: 애니메이션에서 각본이라는 것의 위치가 어떤가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글자, 각본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잔뜩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각본으로 이름이 올라갔지만 각본에 시간을 들여 '여기는 이렇게 하자'고 구성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제가 처음 만화를 읽고 느낀 인상을 그대로 화면으로 표현하자고 생각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각본을 써 달라는 형태가 아니라 구성부터 전부 내가 컨트롤하자는 생각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상 처음에 유우토의 모놀로그가 들어가는데 원작에는 없는 장면입니다. 원작은 일상 풍경부터 시작하죠. 이여기의 처음에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대사와 함께 시작해 마지막 장면과 이어지게 해 영상 전체가 원을 그리듯 흘러가도록 연출했습니다. 시작할 때 그 대사를 들었을 때와 영상을 모두 본 후에 같은 대사를 들을 때 다른 울림, 의미가 있을 텐데 관객들이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대사가 없는 장면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인데, 대사가 없는 장면의 연출에서 신경쓴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나가야 감독: 후지모토 타츠키 작품의 공통된 테마는 '디스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캐릭터 사이에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 조금씩 어긋나는 점이 '룩백', '파이어펀치', '체인소맨'에서도 나타납니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긋나는 부분이 자주 표현되곤 합니다.
반대로, 말로 전하지 않는 순간에 커뮤니케이션 포인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대사가 없는 곳에서 그림만으로, 표정으로, 화면 전체의 색감으로 관객이 받아들이는 부분에 오히려 진실이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기대하고 만들었습니다.
원작의 대사에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독백이 꽤 있지만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커트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관객들이 봐 주기를, 캐릭터의 마음을 상상하며 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관객들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캐릭터의 감정, 마음에 들어가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한국인 애니메이터인 모아앙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나가야 감독: 원래부터 모아앙씨의 작업물을 팬으로 좋아했습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함께 하기 전에는 같이 일한 적은 없고 그의 작업을 지켜보기만 했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 전에 만들려고 했던 것이 제가 모아앙씨에게 '팬입니다. 제 작품에 참여해 주세요'라고 오퍼를 하고 그가 받아줘서 같이 작업하게 됐던 것이죠.
사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작업하며 모아앙씨의 작업에 흥미가 있다고, 모아앙씨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모여든 애니메이터도 많았습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는 후지모토 타츠키의 데뷔작이라 그림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일상 속에 우주인이 존재한다는 실감, 리얼리티가 필요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모아앙씨의 그림은 리얼리티를 더해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그림 솜씨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디자인의 우주인도 모아앙이 그리면 제대로 된 그림으로 보여서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리얼리티를 매우 느꼈습니다.
두 주역으로 오노 켄쇼와 사쿠라이 시온을 캐스팅하셨는데, 캐스팅을 직접 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나가야 감독: 저 혼자 정한 것은 아니고, 카메야마 음향감독과 이야기해서 정했습니다.
오노씨가 담당한 유우토라는 캐릭터는 이야기 초반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만화를 읽어보면 아미의 아군인 것 같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우주인이라는 면에서 적대하는 입장인 것도 알게 되는 복잡한 캐릭터인데, 오노씨의 목소리의 성질, 작업이 이야기 초반 아미와 함께있을 때 안심시키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분위기라 목소리나 연기에 있어서 미스리드를 유도해 사실은 아군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큰 충격을 받게 될거라는 점에서 오노씨의 연기, 목소리가 딱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쿠라이씨의 경우 아미라는 캐릭터는 어린이의 순수함을 간직한 타츠키 작품의 '여동생 캐릭터'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체인소맨'의 나유타와 같은 여동생 캐릭터는 늘 중요한 역할을 맡는데, 매우 순수하고 정지해 있지 않고 아직 색깔이 칠해지지 않은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어른이 아이 목소리를 내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는 아미만은 실제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이 하는 것이 연기가 아니라 정말 아미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아역을 채용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순수한 느낌이나 귀여움만 가진 캐릭터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전환점이 되는 친구들이 우주인에게 다 잡아먹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후에도 아미는 유우토에게 대항하자고 생각합니다. 그저 귀엽기만 해선 맞지 않을 텐데, 아이답지만 목소리에 힘이 있는, 감정의 뜨거운 부분을 제대로 가진 것까지 생각할 때 사쿠라이씨의 목소리가 딱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액션, 코미디 밸런스 있게 담긴 작품 추구 작품 이야기를 오래 했으니 가벼운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나가야 감독: 프로모션을 위해 헐리웃에도 다녀왔는데 그 때는 역시 엄청 먼 세계라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죠. 반면 한국은 인종도 가깝고 경치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안심이 됩니다. 그렇다고 같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 거리를 둘러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번에 와서 보고 횡단보도에 LED 안내가 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고, 잘 아는 화면 같은데 조금 다른 장면이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가 첫 영화 작업이셨을 텐데, TV 애니메이션 작업과 다른 면이 있었나요 나가야 감독: 저 자신이 일 하나하나마다 스타일을 바꾸는 순발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영화라 좋은 애니메이터를 모으기 쉽고, 스탭, 스케쥴 코스트 면에서 TV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보다는 퀄리티 면에서 더 좋은 목표를 추구하기 쉬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TV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때에도 한편의 작품으로 완성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기에 의식 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나가야 감독: 찬스만 있다면 하고 싶죠.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런 의뢰가 있다면 꼭 챌린지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이번에는 액션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는데, 제 기억에는 일상, 코미디 작품이 많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본인의 장기인 장르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나가야 감독: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도 그렇지만 일상 묘사와 코미디, 액션, 진지한 드라마틱한 부분이 밸런스 있게 들어간 작품을 좋아하고 그런 작품들을 많이 작업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오소마츠상'도 코미디지만 휴먼 드라마도 들어간 작품이죠. 저는 액션이라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 같은 하나에만 특화된 작품보다는 한 작품 안에 밸런스 있게 들어가는 연출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게임기자이다 보니 게임 원작의 '섀도우버스'가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게임 원작이라는 면에서 뭔가 다른 부분이 있었을까요 나가야 감독: 게임 세계관과는 다른 세계관으로 만들었는데, 카드배틀 애니메이션은 표현이 아주 어렵습니다. 캐릭터가 그저 서서 카드를 쓰는 것을 표현해야 해서 애니메이션 표현으로는 꽤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스토리보드, 콘티에서부터 재미를 고민해야 해서 장면 장면에 재미를 얹어가는 제작 방식을 고민했고 공부도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본인이 참여한 작품 중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가야 감독: '배를 엮다'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캐릭터 디자인도 아오먀아 히로유키 작화감독이 엄청 잘 해 주셨고 액션은 없지만 매우 제대로 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일상적인 연기를 고퀄리티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도 사전을 사용할 텐데, 사전을 만드는 것은 엄청 힘든 작업이죠. 말도 고르고 편집도 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그 작업에는 애니메이션 작업과 비슷한 디테일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만든 작품으로,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고 일본어 사전을 만드는 작품이라 친숙하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만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표현에는 엄청난 면이 있으니 기회가 있다면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가 아직 한국 극장에도 걸려 있고 OTT를 통해 쉽게 보게 된 시점입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라는 작품을 추천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나가야 감독: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가성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 봅니다.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는 후지모토 타츠키가 처음 만든 작품으로, 처음 만든 작품이 이러게 재미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천재적이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애니메이션 버전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를 처음 보셨다면 원작을 모르는 분도 많을 텐데,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었다면 원작도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원작도 재미있게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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