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논란 관련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고,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 무력을 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강대강 대치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유럽 주요국과 그린란드 문제 당사자들은 이 같은 수위 조절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토와 그린란드 문제, 나아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해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는 2월1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이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엄포를 놓은 다음 강경한 태도에서 물러서는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난다)로 이번 결정을 평가했다. 유럽에선 그럼에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누크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닙니다!"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2026.01.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누크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AFP통신에 "이번 회동은 유익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주권이 덴마크에 있다는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사국인 덴마크의 입장도 비슷했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자국 공영방송 DR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건 긍정적인 메시지"라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덴마크의 주권,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을 존중하면서 이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독일 공영방송 ZDF 인터뷰에서 "양측이 대화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조금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너무 일찍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린란드 현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는 등 회의적인 반응이다. AFP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들은 "트럼프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것", "트럼프는 어떤 말을 하고 2분 뒤 완전히 정반대의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월 당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 85%가 미국 합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