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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신소연,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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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마이크 버드 지음·박세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로또 청약’, ‘주거취약계층’….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단지 주거 문제를 넘어 계층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집값 불안은 금융 안정성을 흔들고, 세대 간 격차를 고착하며,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원점으로 돌아가 ‘왜 돈은 언제나 땅으로 향하는가’, ‘이 흐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코노미스트 경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토지가 금융과 결합하며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온 구조적 역사를 추적한다. 책은 토지의 덫에 걸린 국가들이 겪은 위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1990년대 일본은 한국의 현재 경제 상황과 가장 많이 비견되는 사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이 아직 재앙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로 따라오는 문제들, 즉 지역 간 부동산 가격의 격차와 최하위 수준 출산율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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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문명 관찰기(김영란 지음, 박영Story)=역사적으로 두 문명이 충돌할 때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생긴다. 승리한 문명은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패배한 문명에 냉혹하고 비극적인 상흔을 각인한다.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승자는 서구 문명이었고, 패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그 외의 지역에 서식한 문명이었다. 빈곤과 젠더, 다문화 등 사회문제에 천착해 온 저자는 문명을 중심과 주변으로 나누면 서구는 중심이 되고 나머지는 변두리가 되면서 ‘이기적 문명’이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이기적 문명이란 문명의 우월성을 앞세워 다른 문명을 침략하거나 정복하는 논리다. 저자는 ‘서구’라는 이기적 문명이 훼손한 앙코르와 잉카, 짐바브웨 등 ‘패배자들’의 문명 현장을 돌아보며 서구 문명에 감탄하고 다른 문명에는 무심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다른 문명과 공존한 코르도바와 이스탄불, 요르단 등에선 서구가 정의한 문화와 세계관에 대해 묵직한 물음표를 던진다.



▶AI시대 공감 글쓰기(남궁 덕 지음·이노엘라 그림, 트레블그라픽스)=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이젠 글쓰기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에서 벗어났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AI는 글쓰기의 유용한 보조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인간에게 고유한 ‘창의성’과 ‘사유의 깊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오히려 디지털 환경 속에서 과거보다 더 분명하고 논리적으로 쓸 줄 아는 힘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단단한 문장과 선별된 메시지는 더 큰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랜 시간의 고민과 퇴고 과정 역시 좋은 글의 탄생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는 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글쓰기에는 글쓴이의 성향과 인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글쓰기의 기본을 다시 익혀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 출발점으로 오감(五感)에 집중해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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