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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 치약에 뿔난 소비자 애경, 신뢰 회복 ‘산넘어 산’

헤럴드경제 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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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위해 우려 낮다” 발표에도
‘회수 조치 지연’ 행정처분은 진행
中업체와 책임소재 분쟁도 불가피


애경산업의 2080 치약(사진) 보존제 성분 논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해 발생 우려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신뢰 회복에 이어 문제가 된 해외 제조사에 대한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도미사가 2023년 2월부터 제조해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 치약 수입 제품 6종을 식약처가 검사한 결과, 87%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 검출됐다. 도미사가 같은해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의 소독·세척 과정에서 트리클로산을 사용하며, 장비에 남아있던 성분이 치약 제품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제조한 128종에서는 트리클로산이 나오지 않았다.

트리클로산은 주로 치약 주성분, 세척·소독제, 보존제로 쓰이는 성분이다. 2016년 이전까지는 국내에서도 치약 제품에 0.3%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식약처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유럽 등 해외의 경우 0.3% 이하면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식약처에 0.3% 이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사용에 대해 “위해 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라고 자문했다.

식약처 발표로 위해성에 대한 불안은 가라앉힐 수 있게 됐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이번 사태로 전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가습기 살균제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제조사보다 브랜드를 믿고 사용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늑장 회수 논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애경은 지난 5일부터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식약처는 회수에 필요한 조치가 지연됐다며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도미사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도미사는 애경 측 레시피대로 제조한다는 계약·확약을 맺고, 사용해선 안 되는 국내 금지 성분도 공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트리클로산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사용했다면, 손해 배상 책임이 불가피하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회수 절차를 성실하게 임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라며 “추후에는 구상권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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