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턴=AP/뉴시스]3일(현지 시간)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조엘 모키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수상 발표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턴의 노스웨스턴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엘 모키르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과학 연구 프로그램 지원 중단 및 축소를 비판했다. 미국이 과학기술 경쟁에서 중국에 뒤쳐질 수 있다는 것.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키르 교수는 최근 홍콩대학교 강연을 통해 "현재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미국의 과학 연구를 주도하는 모든 분야가 고통받고 있다"며 "현 행정부는 어떤 형태의 혁신에도 반대하는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한 해 7800건이 넘는 연구 보조금을 중단하거나 취소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예산을 기존의 절반 이상 삭감하는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채용 관행을 이유로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포함한 38개 대학을 연방 연구 파트너십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모키르 교수는 "과학에 대한 무분별한 태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터키와 헝가리, 러시아와 같은 다른 포퓰리즘 체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포퓰리즘 정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지식·엘리트 불신' 구조에서 나온 현상이란 설명이다.
모키르 교수는 포퓰리즘 정권의 지식·엘리트 불신에 대해 "중국은 지금까지 이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했다"며 "전략 산업 전반에서 미국을 추월하려는 중국이 유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첨단 과학에 보다 우호적인 정부를 선출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대한 패배는 기정사실"이라며 "나는 중국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모키르 교수는 이스라엘 출신 미국학자다. 히브리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모키르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뒤 노스웨스턴대에 몸담았다. 기술 진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경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모키르 교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기술 정책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 지난해 연말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같이 과학에 회의적인 정부가 장기 집권할 경우 중국에 밀릴 수 있다고 말해왔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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