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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개월만’ 4000→5000…코스피 역사 최단기간 기록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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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역사 쓴 코스피 ‘지속성’ 시험대
4000선 돌파 이후 87일 만에 5000
3000에서 4000은 4년10개월 걸려
4900 안팎서 밀리지 않는 구조 관건
대형주 주도 극복, DX 등 벨류업 필수
코스피 지수가 22일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5019.5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밝게 웃고 있다.  이상섭 기자

코스피 지수가 22일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5019.5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밝게 웃고 있다. 이상섭 기자





코스피가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5000선에 도달했다. 46년 코스피 역사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제 시장 관심은 그 이후에 있다. 믿기 힘든 속도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를 지속할 수 있는가이다. 업계는 대형주 주도의 투자 환경을 극복하고,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투자 환경에 맞게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주요한 과제라고 조언한다.

1980년 100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89년 1000선, 2007년 2000선, 2021년 3000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각 단계마다 산업 구조 변화와 투자 환경 전환이 뒤따르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4000선 돌파 역시 수년간의 누적 끝에 이뤄졌지만, 5000선은 불과 한 분기 만에 도달했다.

과거 주요 지수대 돌파 국면에서 상승하기까지 공통적으로 시간이 축적되고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5000선 돌파는 체력 축적보다 단기간 상승으로 빠르게 돌파한 사례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가 ‘누적의 역사’였다면, 이번 랠리는 ‘압축의 역사’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시장의 관심도 ‘5000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현재 수준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수가 4900선 안팎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지가 이번 국면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등으로 형성된 상승 기반이 일회성 랠리에 그치지 않고 투자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지수의 속도를 지속성으로 바꾸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상승 자체보다, 지수 레벨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5000선 이후 국면은 시장이 얼마나 기관화·글로벌화·장기화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전문성을 갖춘 기관투자자가 기업 가치에 기반해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 가격 변동에 반응하는 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지수 상단도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 인프라와 시장의 디지털 전환 역시 중요한 과제다. 김 연구위원은 “결제 주기가 T+2에 머물러 있는 구조에서는 자금이 이틀간 잠자는 꼴”이라며 “주식이 디지털화되고 토큰증권처럼 담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본의 회전율과 시장 참여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제·거래 구조 개선이 지수의 중장기 경쟁력과 맞물린다는 시각이다.

제도적 변화도 관심사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되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주식 수가 연평균 1% 안팎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트럼프 변수 등 대외 변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통화 정책 완화 기대와 함께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증시 대기 자금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연이은 랠리 이후 대미 변수 등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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