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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동대문의 청사진…‘스마트 AI도시’ 탈바꿈할 것”

헤럴드경제 손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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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인터뷰
지난 3년 현장에서 답 찾아 실행
연탄공장 철거…56년 숙원 해결
‘교육경비보조금’, 기존 2배로 증액
“남은 5개월 약속을 완성하는 시간”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동대문구가 스마트 AI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동대문구 제공]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동대문구가 스마트 AI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동대문구 제공]



“2월에 관내 대학, 기관, 기업 등이 모여 ‘AI(인공지능) 혁신도시’ 선포식을 하려고 합니다. 동대문구가 미래 스마트 AI 도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겁니다.”

서울 동대문구가 신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구 행정에 AI기술을 적극 도입해 ‘미래 도시, 동대문’이라는 첨단의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청사진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올해 상반기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구정 운영 시기에 오히려 고삐를 꽉 쥐어 압도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만난 이 구청장은 “6개월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선정하고 실행력 강화를 위해 주간 단위로 점검하는 ‘RH 플랜6’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지난 3년 넘게 동대문구 살림을 챙겨 온 소회가 있다면.

▶민선 8기 3년여 기간은 ‘계획을 말하는 시간’이라기보다, 매일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실행으로 옮긴 시간이었다. 늘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의 사람에게 답이 있다’는 원칙으로 골목과 민원 현장, 시장과 학교·복지 현장을 먼저 찾았다. 쉽지 않은 사안일수록 더 자주 만나 더 많이 듣고, 이해관계자들과 조정과 설득을 반복하며 ‘될 길’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숙원 해결사’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지난해 외부 기관 평가 54개 분야 수상, 외부 재원 121억8000만원 확보라는 성과도 있었지만 숫자보다 값진 것은 실행력과 협업의 습관을 만든 일이다. 남은 기간은 ‘정리’가 아니라 약속을 끝까지 완성하는 ‘결실의 시간’이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사업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민선 8기 동안 가장 자랑하고 싶은 성과를 꼽는다면 오랜 숙원을 ‘검토’가 아니라 ‘실행’ 단계로 끌어올린 순간들이다. 대표적으로 삼천리연탄공장 철거는 56년간 이어진 지역의 숙원이었지만 서류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사안이었다. 수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6개월 넘게 관계자와 대화·설득을 이어가며 ‘매입 후 철거’라는 해법을 만들어 실행으로 연결했다. 거리가게 정비도 같은 맥락이다. 단속이 목적이 아니라 주민의 보행권을 회복하고 길을 다시 ‘사람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핵심이었다. 거리가게 실명제와 도로법 특사경 등 제도적 수단을 결합해 기준을 세우고 578곳 중 264곳을 정비(46%)했으며, 불법 노점은 281개소에서 154개소로 55% 줄였다. 또 전농동의 옛 학교 부지 문제 역시 장기간 방치 끝에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건립이 확정되며, ‘멈춰 있던 땅’이 지역의 학습·문화 인프라로 전환되는 전기가 마련됐다. 2만5500㎡ 규모로 서울시에서 최대 공립도서관이 될 것이다. 2027년 착공, 2029년이면 구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청량리역 일대가 몰라보게 발전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청량리는 이미 여러 철도 노선과 KTX가 만나는 ‘동북권 관문’이지만 앞으로 청량리는 단순 환승지가 아니라 ‘머무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2030년 무렵 12개 안팎의 노선이 모이는 교통 허브가 되더라도 사람이 스쳐 지나가기만 하면 지역경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대문구는 ‘환승(통과)을 체류(소비)로’ 바꾸는 축으로 청량리를 설계하고 있다. 우선 국토교통부 공간혁신시범사업지역 선정의 발판을 살려 역 광장·환승 동선·안내 체계를 정비하고 혼잡한 시설물을 재배치해 보행 공간을 넓히겠다. ‘청량리세종광장(가칭)’처럼 공연·휴식·만남이 가능한 열린 광장 기능을 키워 ‘빨리 빠져나가는 역’에서 ‘잠깐이라도 머무는 역’으로 바꾸겠다. 다음으로 청량리종합시장의 디자인혁신전통시장 흐름과 주변 9개 전통시장을 ‘마켓몰 청량’으로 묶어 간판·외관 정비를 넘어 동선·조명·안전· 휴식, 야간 콘텐츠까지 한 번에 개선하겠다.

-교육경비보조금이 2배 이상 늘었다. 교육에 대한 동대문구의 철학이나 목표가 있다면.


▶동대문구 교육 철학은 한 문장으로 ‘교육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이다. 아이 한 명의 가능성을 키우는 일은 한 가정의 부담을 덜고, 도시의 ‘체력’을 키우는 투자다. 그래서 교육을 선택 사업이 아니라 기본 인프라로 보고 예산과 시스템부터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교육경비보조금은 2022년 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학생 1인당·학교당 지원 규모가 서울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중요한 건 ‘규모’보다 ‘쓰임’이다. 46개 학교를 직접 찾아 교사·학부모 500여 명의 의견을 듣고 1400여명이 참여한 설문까지 반영해 예산을 짰다. 기초학력과 전환기 지원, 정서·안전·교권 기반 강화, 미래 역량과 진로 연계 등을 3개 축으로 묶어 에듀테크 수업 지원, 고교학점제 뒷받침, 특수·느린학습자 지원을 함께 강화했다.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구정 운영 키워드로 ‘변화’와 ‘미래’를 제시했다.

▶변화의 첫 축은 ‘스마트 AI 혁신’이다. 스마트 교통안전시설·자율주행버스·배봉산 미디어파사드로 다져온 기반을 독거어르신 돌봄· 자살 예방·민원 처리 같은 생활 행정으로 넓혀 ‘체감되는 AI’를 만들겠다. 둘째 축은 교육과 돌봄이다. 교육경비 170억원과 서울시교육청 259억원 협력으로 공교육을 강화하고, 생성형AI 미래교육·교육지원센터로 학력과 진로를 돕겠다. 미래는 ‘생각의 힘’과 ‘삶의 품격’을 키우는 도시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구민행복센터, L65 동대문구 아르코, 삼천리연탄공장 부지 복합시설, 507석 용두아트홀 등 문화·생활 인프라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겠다.


-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제게 ‘다음 임기’를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4년을 구민 여러분께서 평가해 주시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가짐은 분명하다. 잘한 일은 과장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변명보다 보완으로 답하겠다. 남은 5개월은 선거 준비가 아니라 약속을 끝까지 완성하는 시간으로 쓰겠다. 임기 말일수록 행정이 느슨해지면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해 왔기에 끝까지 현장에 서서 가능한 일은 즉시 처리하고 시간이 필요한 과제는 이유·일정·대안을 숨김없이 설명하겠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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