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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AI에 돈 쏟는 교육기업들…초중고 시장서 수익성 벽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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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지난해 적자전환 전망…비상교육·아이스크림에듀도 누적 적자
기술과 교육이 만나는 '에듀테크' 분야는 지금도 조용히 교실과 산업의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에듀테크+'를 통해 관련 시장·기업·정책·현장을 찾아 국내 에듀테크 업계를 다각도로 들여다 보고 숨은 1인치를 찾아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디지털 전환(DX)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사업에 뛰어든 국내 교육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초중고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돈 되는 기술'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교육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와 함께 개발비·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 2018년 'AI학습코칭'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AI 학습 서비스를 도입했던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약 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AI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지만, 수익성 방어에는 실패했다.

다른 교육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교육은 2024년 약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48억원을 냈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분기 기준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누적 기준에서는 영업손실(18억원)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AI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구조가 급격히 비대해진 점을 공통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초중등 스마트 학습지 '밀크티'를 서비스하는 천재교과서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2년 255억원이던 개발비는 2023년 493억원, 2024년에는 915억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약 106억원에서 2023년 약 19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다가 이듬해 다시 약 11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개발비 투자가 2016년 88억원에서 2020년 200억, 2023년 27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장기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다. 2016년 37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56억원까지 급감했고, 2024년 들어 92억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익성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초중고 교육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지목한다. AI 기술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실제 초중고 시장에서는 AI 서비스가 기존 학습 방식을 대체할 만큼의 체감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AI 튜터의 맞춤형 관리보다는 여전히 방문 교사의 대면 지도나 강사의 강의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 AI 학습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존 태블릿 학습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거나 "아이들의 기기 의존도만 높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초중고 AI 서비스는 신규 유료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는 핵심 수익원(캐시카우)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기술 고도화에 따른 개발비와 인건비 부담만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변수도 에듀테크 기업들의 부담을 키웠다. 지난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이 무산되면서 관련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하고도 이를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교과서·비상교육·아이스크림에듀 등 다수 기업들이 AIDT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했지만 정책 중단으로 투자 회수 경로가 막히면서 재무 부담이 고스란히 남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 초중고 교육 환경에 맞는 활용 시나리오와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습 데이터의 질과 차별화된 효용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기술 경쟁은 계속되더라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중고 시장은 입시와 제도적 제약이 뚜렷해 AI가 혁신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며 “당분간 에듀테크 기업들은 기존 고객 기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AI 사업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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